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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Aug 10. 2021

시가 머무는 곳

찻잔



네 품속으로 뛰어들려고


100도까지 끓어야 했다


몸속에 품은 향을 풀어내


넘칠까 두려운 마음을 조금씩 비워가면서




너는 나에게


늘 넘어설 수 없는 선으로


나의 설렘을 박제하고


끓어오르는 열정을 다독여준다




견딜 수 없는 미지근 함을 박차고


뜨거운 향기로 끓고 싶었던 푸푼 꿈을


언제나 여유롭게


넘치지 않는 그릇에 담아


70도 맞춤한 온도의 사랑으로


최상의 감미로움을 전할 수 있게




늘 차오르지 않는


따뜻한 향기의


싱그러운 풋 내음으로


너를 감싸며


매끄러운 담벼락에


서린 이슬로


너의 마른 목젖을 추키려는


한 마음으로


뜨거운 주파수 띄워


사랑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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