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살얼음 위로 시간이 흘러간다
웃음소리가 시간에 깔려
소름 돋는 반주를 하고
시끄러운 소음으로
현기증이 찾아온다
이름 모를 울렁거림에
속은 뒤집힐듯한데
누군가 짓밟고 간 자리엔
찬바람에 부딪쳐 생긴
파란 멍이
시린 창가에
하얀 성애 꽃으로 피어
집안은 그래도 훈훈하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설익은 얼굴들에
무표정한 모습들
창백한 심장은
구석에 처박힌
구겨진 양푼처럼
오그라들어 아픈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흘러가는 지겨운 나날들에
이젠
지쳐 쓰러질 듯하다가도
다시 일어난다
푸른 하늘을 향해
가슴 펴고 손을 뻗어보려니
가슴 밑바닥에서 들려온다
새싹이 꿈틀거리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