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사라지고
강희선
가지 끝에 매달려서
우짖는 까치만 봐도
콩닥거리던 심장이
종일 길가의 코스모스가 되어
긴 목을 더 길게 빼들고
그리움의 끝에서
바장이던 기다림이
방향을 잃어버리면
새벽까지 하얗게
눈을 뜨고 지새운 날들도
지친 날개를 접는다
정수리에 각인되였던
그림자도
세월 따라 퇴색해지고
마침내
기다림은 시들시들 사라지고
길은 더 짙은 색깔로
길게 뻗어간다
야생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길가에
별처럼 빛나는
꽃들이 꼬마 병정들처럼
환송의 꽃잎을 나부낄 때
그 속으로 걸어가자
또 다른 세상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