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이 숲처럼 도시 곳곳에
심어진다
어제 보다 더 높이
높아야만 태양의 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꼭 마치 숲 속에 빼곡히 선 나무의 의지처럼
자꾸 치솟는다
땅에서 멀어져 휘청거리는
영양실조에 걸린 식물처럼
누가 다 빼먹어 허술해진 골수는
구멍이 숭숭 뚫린
골다공증 증세를 보이다
끝내는 부서져 내렸다
무너질 것만 같았던
불안감이 현실이 되어
재현될 때
때늦은 참회는 참담하다
통째로 삼켜진 소리
불안을 끓어 안고 앓던 육신도 사라지고
욕심이 부른 원망은
책임에 밀린 텅 빈 소리
궁색한 변명만 자꾸 중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