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by 강희선



샛길을 빠지려다
갈림길에서 머뭇거리는
흔들리는 사슴의
눈빛을 보았습니다

꽂혀오는 독수리의 부리를
용케도 피해
숲 속에 숨은
작은 미물의 할딱이는 숨소리가
숨죽이고 있는 숲 속으로
바람 흐느끼 듯 지나가고

미물들의 지나간 자리마다에는
쓰러진 풀꽃들이 다시 일어나
길을 지우고 있습니다

서툰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의 길로
따뜻한 햇살을 들이려
동녘 하늘은 빨갛게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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