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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27. 2023

시가 머무는 곳

사랑의 수레바퀴

비가 오던 날도

바람이 불던 날도

우리에게 그런 날들이 많았지만


꽃잎이 날리던 길에


함께 굴리던 웃음이


단풍으로 물들었어도


그대의 낮은 속삭임이


살포시 내려와 추운 등 감싸주던


그런 날이 유난히 반짝인다




함께 거닐던 거리가


너무 짧아 되돌아가던 길


자박자박 돋아나 새록거리는 기억


그 연을 따라 한없이 거닐어도


줄어들지 않는 마음의 길에




흔들리며 굴러 굴러


방황하던 미로의 시간을


서툴게 그려내는 사랑의 궤도로


그대 따순 숨결 등에 업고


끝나지 않은 별의 항구까지


휘청거려도 함께 굴러갈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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