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메아리

by 강희선

메아리


마음 한 구석에 묻혔던

부름 하나
울림으로
다시 태어나
저 산속에서 돌아다닌다

헛 것에 홀린 듯
몇천 년을 돌고 돌아도
찾지 못하는 출구는
검은 입을 벌리고 늘어진
동굴이 되었다

집어삼킨 시간들은
바위로 굳어져서
수천 년 비바람에
얼얼하게 깨어진
울음소리로

바위틈을 비집고 나와
공간에서 부유하다
산모퉁이에 부딪혀
혼으로 만난 부름은

여기저기서
마디마디로 되돌아온다

작가의 이전글시가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