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원망 (외 1편)

by 강희선


원망 (외 1편)


밤이면 밤마다
외로운 어둠 속에
그리움을
오리 오리 찢어서
구중천에 날려 보내면
그것이 차가운 달빛이 되어
가슴을 찌를 때
그대 심장에서
떨어지는 피는
흰색일까 검은색일까



고슴도치

동그랗게 말린
온몸에 가시를
곤두세웠다
가시 속 레이저 빛은
공간 속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감지한다


추위는

가시밭을 뚫고
따뜻한 살내음
맡을 수 있을까

위험이 물러서면
느슨해진 가시 속
햇볕에

연분홍 살결을
맡기고
해후를 즐기는 시간이다

작가의 이전글시가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