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겨울나무)

겨울나무

by 강희선






겨울나무



겨울의 간이역에서
맑은 바람
마주하고 선채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마저
가슴에 그리고 새기며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을
머리 위에 이고선
강마른 모습
지나간 계절의 풍요로움을
땅 위에 고스란히 내려놓네
긴 겨울 내내
보이지도 않는 갈퀴에
찢겨서 터진 상처는
흉터로 매듭 져있고
땅속 깊이를 재고 있는 뿌리는
봄샘을 향해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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