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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Dec 12. 2023

시가 머무는 곳

그물에 걸려 반짝이는 시간


흘러갔다고 생각했어요


빈 가슴에는 햇빛이 앉을자리가 없다고


반짝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스펀지 같은


포근함은 사라져 버렸다고


이젠 그 무엇으로도 잡아 둘 명분이 없을 거라는


아 그래서


이젠 죽음처럼 고요함이


뛰는 심장에 기계처럼 딱 붙은 거라고


이젠 더 이상 뛸 일은 없다고


그때 울렸어요 똑딱하는 움직이는 소리가


지구가 돌아가면서


심장이 한 번 두 번 꿈틀거리는 소리가


비어진 세상 그물에 걸린 시간이


움직이고 있었죠


그것이 기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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