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ffroad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y May 26. 2019

The Time You Need A Wisdom

4th week in Dublin (06/05~12/05)

When You Wish Upon A Star


처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나에게는 늘 생경한 기분이 든다. 내일이 올까 두렵고 겁이 나 전날밤 일어났다 잤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 뜬눈으로 첫 출근날을 맞이했다. 아직 영어도 짧고 완전하게 더블린 생활에 적응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서 오만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온 탓이었다. 그렇게 복잡한 마음을 짊어지고 가게로 가니 다행이도 매니저 안드리아가 웃으며 나를 맞아주었고 내 앞치마와 이름표를 준비해주었다. 아이고,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첫날 트레이닝 시작 전 받은 앞치마와 이름표.


일단 지난주 트라이얼을 마치고 나서 안드리아가 미리 건네줬던 종이를 토대로 각종 메뉴들과 이에 해당하는 단축코드들을 이해하는 것으로 첫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직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기에 부족한 영어실력이었기 때문에 당장 음료 주문을 받을 수는 없었고, 바(bar)에 투입되어 주로 음료들을 만들었다. 오래되긴 했지만 대학생 때 카페에서 1년 정도 서빙 알바를 했던 경험이 있었고 올해 초에는 더블린에 올 것을 대비해 급하게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간단하게나마 에스프레소 메뉴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커피 메뉴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품이 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기는 한국 스타벅스 메뉴와 거의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몇 가지 추가 음료들만 알아두면 되겠지 싶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한 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몇 명의 손님을 직접 맞닥뜨리고 나서 앞선 생각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스타벅스는 주문하는 사람 취향대로 음료를 커스텀(custom)할 수 있다는 곳이었다는 사실을 왜 나는 진작에 모르고 있었을까. 온갖 코드들로 범벅이 된 컵을 처음 받아들였을 때는 그야말로 멘붕, 이게 뭔가 싶었다. 가령 틸(till)에 있는 직원이 음료 주문을 받고 건네준 컵에 간단하게 라떼(L)나 카푸치노(C), 플랫화이트(FW)만 적혀 있으면 그에 해당하는 기호만 보고 음료를 만들면 되니까 그나마 다행인데, 예를 들어 컵에 "G/X/4/A/WET/X-HOT/-/M"라고 적혀 있으면 나는 이 기호들만 보고 이 주문이 "그란데 디카페인 포샷 아몬드우유 웨트 엑스트라핫 노휩 모카"라고 순식간에 알아채서 빠릿하게 커피를 만들어내야하는 것이었다. (정말로 이렇게 주문하는 사람이 있다ㅠㅠ) 처음 며칠은 이런 주문들이 들어오면 한참동안 컵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굴리기 바빠 이후 주문들도 싹 밀리고 그랬는데, 많은 스탭들이 그때마다 도와주고 가르쳐줘서 지금은 그나마 그 간극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까지 당황해한다.) 그리고 주문이 밀릴 때에는 멀티로 여러 음료를 한꺼번에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야 하니 자질구레한 실수가 차고 넘쳤다. 샷이 덜 들어가거나 음료 양을 못 맞춰 넘치거나 하는. 그러나 아침 일찍부터 저어기 현관문까지 늘어서 있는 줄들을 마주하고 나니 나는 해내야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여태껏 음료가 왜 이리 늦니, 커피 맛이 왜 이러니라고 했던 손님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낸(?) 커피를 내밀며 그들의 이름을 불렀을 때 대부분 웃으면서 커피를 받아주니 그냥 그 자체로도 감사하고 그랬다.


오픈 출근 시간은 오전 6시 반. 다시 부지런한 삶으로.


그리고 이 곳에서 일하면서 또 하나 깨닫게 된 점은 커피를 만들고 주문을 받는 것보다 그 외의 업무가 훨씬 많다는 점이었다. 예전에 카페에서 알바를 했을 때에는 서빙과 주문받기, 계산하기 정도만 하면 되었어서 그 외에 업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었는데, 이곳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다보니 많은 부분에 있어서 엄청나게 체계적이고 질서화되어 있었다. 푸드, 커피빈, 유제품 등을 비롯해서 각종 세제들까지 하나하나 유통기한을 엄격하게 체크해야 하고, 세계적으로 통용화되어있는 시스템에 맞춰서 모든 물품들을 동일하게 관리해야 했다. 손님으로 카페에 갔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스타벅스 파트너의 일들이 사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일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 일들을 만약 외국인 스탭들에게 영어로 배웠다면 두 배 세 배로 더 힘들었을 텐데, 매니저 안드리아가 당분간 내 스케쥴을 다른 한국인 스탭분들과 함께 배치해 주었고 그 때문에 한국어로 업무를 배울 수 있어서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아직 버벅이고 실수 투성이지만 잘 해내보자! 아쟈!


일이 끝나고 받을 수 있는 Free Drink.




Nice To MEET UP!


지난 주부터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 일본 친구 나츠키가 어느 날 나에게 '밋업(meetup)'에 가지 않을래? 라고 물어왔다. 나는 그때 밋업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보았어서 "응? 그게 뭐야?"라고 물어보니 다양한 주제에 맞춰 펍이나 레스토랑, 카페에서 그때그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하는 일종의 모임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그러면서 매주 수요일마다 어느 레스토랑에서 재패니스 밋업이 열리고 있어서 지난 주에 처음 가 보았는데 꽤 괜찮았었다고 나에게 짧은 후기도 들려 주었다. 그 날 별다른 일정이 없기도 했고 선뜻 나에게 제안해 준 성의를 거절할 순 없을 것 같아 오케이! 렛츠고! 가자고 했다. 학원 수업은 오후 5시에 끝이 나고 밋업은 오후 7시부터 시작이라 시간이 좀 떠 나츠키와 나츠키 친구 요코와 함께 근처 카페에서 잠깐 머물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이나 친구들 얘기부터 서로 다녀왔던 여행 이야기, 어쩌다보니 종교에 대한 부분이나 장례 문화까지 얘기를 나누었는데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권이고 일본이 우리에게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보니 비슷한 점들도 있고 다른 점들도 있어서 그런 것들을 서툴지만 영어로 얘기하다보니 참 재미있었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다.


시간이 얼추 다 되어 밋업 장소인 야마모리(YAMAMORI)라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 안에 큰 펍이 있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이미 모여 있었다. 일본인이 50%였던 것 같고 나머지는 아이리쉬를 포함해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시끌벅적 소란스러운 풍경이었다. 각자 맥주를 시키고 자리를 잡기가 무섭게 바로 사람들과 섞이기 시작. 처음에는 나츠키와 요코와 같은 무리에 있었는데, 얘기에 꼬리를 물고 물다 보니 어느새 각자 흩어져서 다른 그룹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주로 얘기를 나누었던 그 날의 사람들은 아이리쉬 1명, 핀란드인 1명, 일본인 1명, 나 이렇게 4명이었는데 아무래도 재패니즈 밋업이다 보니 첫 주제는 각자 여행했던 일본의 도시나 알고 있는 일본어로 얘기를 시작하다가, 어느새 각자 하고 있는 일이나 서로의 나라에 대한 풍습이나 요즘 유행하는 것들, 좋아하는 술 종류 등 이야기가 무한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 보니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보다는 주로 들어주는 쪽이었는데, 그래도 내가 얘기를 할라치면 다들 집중해서 들어주고 맞장구쳐줘서 괜히 고마웠다. 영양가 없는 말들이었을지 몰라도 짧은 시간에 영어가 훅! 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런 스몰톡이 꽤 중요하겠구나 생각하며 다음에는 코리안 밋업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3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나는 아무래도 집에 가야될 것 같아 저 멀리 다른 그룹에 있는 나츠키에게 오늘은 집에 가보겠다고 말한 뒤 레스토랑 문을 나섰다. 바깥으로 나오니 그날 하루종일 커피와 술만 마시기도 하고 얘기만 주구장창 하다보니 허기가 너무 졌다. 그러다 아까 카페에서 나츠키가 '코코로'라는 레스토랑에서 마감 시간이 임박하면 초밥을 반값에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퍼뜩 떠올라 부리나케 그 곳으로 향했고 다행이 문을 닫기 직전이라 저렴한 가격에 겟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고시아와 소피와도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눈 뒤 늦은 저녁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 반값 세일 초밥.




Let's Dance in Dublin


지난주 길거리를 거닐다가 발견한 보라색 포스터에 여러 번 눈길이 갔다. 5월 1일부터 시내 곳곳의 극장에서 열린다는 더블린 댄스 페스티벌(Dublin Dance Festival : DDF)이 그 주인공. 이전 직장이 무용과 관련된 곳이었어서 그런지 최근 가장 많이 공연을 봤었던 장르가 무용이기도 했고, 무용가나 안무가를 만나 그들의 작업에 대해 얘기를 할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예전보다는 무용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무용은 넌버벌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언어 대신 몸을 최대한 활용해서 공연을 펼치다보니 아직 영어가 부족한 나에게 있어 훨씬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공연을 찾아보다가 시간대와 취향에 따라 한 공연을 선택했다.


더블린 댄스 페스티벌 "Session" 포스터
팜플렛과 티켓


내가 선택한 공연은 "Session"이라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해서 간단한 개요를 적자면 아래와 같다.


Witness leading traditional Irish Dance artist, Colin Dunne, and internationally revered Flemish-Moroccan choreographer and dancer, Sidi Larbi Cherkaoui, perform together on the Abbey Stage in this new duet commissioned by DDF for the 15th Festival.


이 공연을 보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는 트레일러와 설명을 보고 유러피안 현대무용과 아이리쉬 전통무용인 '리버댄스'가 결합된 공연이라고 해서 그게 가장 궁금했다. 사실 리버댄스 공연은 더블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팜플렛이나 포스터를 발견할 수도 있고 아일랜드 여행 책자에서도 리버댄스를 볼 것을 추천했었는데,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안무가가 이 리버댄스 분야에 일가견이 있기도 했고 듀엣으로 출연하는 유러피안 안무가도 마샬아트,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리듬적으로 접근해서 새롭게 풀어내는 데에 능하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결정하게 되었다. 학생 할인이 되는 공연이라 5유로 정도 싸게 공연을 보았다.


https://www.dublindancefestival.ie/


집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Abbey Theatre는 더블린에서도 오랜 전통을 지닌 극장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 내부에 옛날에 출연했거나 공연을 올렸던 연출 등 다양한 인물의 초상화가 걸려져 있는데 그 앞에 마련된 바에서 사람들이 공연 전 간단한 알콜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엄청 고풍스럽게 느껴졌다. 아쉽게도 나는 공연 시간이 임박해서 도착했기 떄문에 자세히 그림들을 볼 수는 없었다. 나중에 다른 공연으로 다시 오게 된다면 그 때는 좀 더 일찍 와야지. 로비에서 자원봉사자 분들이 나눠주시는 팜플렛을 받아들고 예매해 둔 티켓을 받았다. 예매를 늦게 한 탓에 좋은 자리는 아니었지만(맨 뒷자리) 단차가 높고 깊은 공연장이었어서 공연을 보는 데에 딱히 지장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공연 시작 전 관객들로 붐비는 Abbey Theatre.


 드디어 암전과 함께 공연 시작. 네 명의 퍼포머가 나와서 아카펠라로 노래를 부르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알아들을 순 없었으나 사람들이 주변에서 노래를 듣더니 킥킥대며 웃었다. 이 네 명 중 두 명이 듀오로 공연을 펼치는 댄서 겸 안무가들이고, 나머지 두 명은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을 담당했다. 공연은 90분 동안 여러 파트로 나뉘어져 진행되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댄서들도 연주에 참여해서 같이 피아노나 멜로디언, 실로폰 등을 치거나 전파를 이용하여 둠칫둠칫대는 리듬을 만들고, 연주가들도 박수를 치거나 책상을 두들기면서 간단한 안무를 선보여 서로 상호 보완하는 점이 재미있었다. 기억에 남는 몇 장면들을 적어보자면, 리버댄스를 각종 현대적인 일상과 접목시킨 씬들이 꽤 재미있었다. 리버댄스가 탭댄스 느낌이 강해서 상체보다는 하체의 움직임이 훨씬 많고 발재간(?)이 엄청나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발이 빠르게 움직이고 또 엄청 리듬을 쪼개서 무용을 하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을 표현한다거나 책상 위에 올라가 다른 퍼포머들의 클랩과 책상두들김을 피해서 춤을 추는 모습이 가히 압권이었다. 그 안에 엄청난 합이 있었을 것을 생각하며 그들의 연습량 역시 가늠해볼 수밖에 없었다. 또 음파를 활용해서 음악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만들어내 추었던 무대, 카우치를 활용해서 꼬일대로 꼬인 인간관계를 표현한 장면, 무자비로 내뱉는 대사들(관계성에 대한 단어나 문장들이 주를 이뤘다)에 리듬을 실어 반즉흥적으로 풀어낸 장면들이 인상깊었다. 아래의 트레일러를 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6XHmy-msO-o

Session / Dublin Dance Festival 2019 작품 중


무용 공연이 1시간을 넘어가는 경우는 발레를 제외하고는 흔치 않은 경우여서 지루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지만,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고 또 재치있는 부분들도 많아서 흥미롭게 공연을 관람했던 것 같다. 공연을 보는 내내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지?"라는 질문을 속으로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오후 9시를 훌쩍 넘긴 시간, 아직 밤이 찾아오지 않은 리피강가를 거닐며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무엘 베케트 다리를 건너며 각각 양쪽에서 찍은 사진. 같은 듯 다른 듯.


그 외 여담


1. 3주 만에 처음으로 코리안마켓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더블린에 대한 생활 정보들을 알아볼 때 몇 개의 아시안 마켓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 한국 물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한 달동안 유럽 배낭여행할 때에는 라면에 햇반에 참치에 고추장에 바리바리 싸갔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1년을 살 것이기 때문에 한국 식품을 쟁여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코리안마켓에 가서 직접 사지 뭐,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한식을 먹지 않으면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예민함이 정점에 달했던 이번 주 초에 드디어 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놀랐고, 있을 것 다 있어서 또 한 번 놀랐고. 한참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너무 먹고 싶었던 라면과 햇반, 그리고 냉동떡갈비를 샀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비싸지 않았고, 라면같은 경우에는 한국 편의점에서 파는 가격과 거의 같아서 앞으로 2주에 한 번은 필수적으로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으로 라면을 끓여서 한 입 먹는 순간 왜 울컥하던지. 이렇게 소중한 줄 모르고ㅠㅠ


코리안마켓에 다녀온 뒤 처음으로 개시했던 컵라면.


2. 아이리쉬 기념품 샵에 들러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보낼 편지와 조그마한 기념품들을 샀다. 그때그때 시간날 때마다 써서 보내는 것으로! 일주일에 적어도 한 두번은 통화하고 얼굴 보고 그러는데도 왜 이리 다들 보고싶은 건지.  


집 앞 카페 Nutbutter에서 브런치도 하고 편지도 쓰며





매거진의 이전글 Turn your magic 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