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의 TV시리즈 파고 (Fargo)시즌 4를 시청 중인데 현재 방영 중인 시즌 5를 포함하여 모든 시리즈의 에피소드는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모티브로 제작되어 극의 사실감을 더해줍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더믹 기간 중에 방영한 시즌 4편은 1950대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있었던 이탈리안 마피아와 흑인 이주민 갱단두 범죄조직 간의 피 튀기는 알력과 암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두 조직은 보스의 아들을 서로 교환하여 인질로 데리고 있으면서 잠시 전쟁을 멈추고 휴전 상태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었습니다.
흑인 조직의 보스인 로이 캐넌 (Chris Rock역)과 그의 변호사로 이인자이자 브레인인 닥터 세네이터 (Glynn Turman역)는 새로운 사업인 신용카드 플랜을 가지고 지역의 대형은행을 방문해 은행장에게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사업제의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은행장의 드러나지 않는 흑인에 대한 차별과 개념부족으로 거절당한 로이 캐넌은1년쯤 지난 뒤 차를 타고 가다 대형 건물벽에 그려진 다이너스 카드의 광고를 보며 허탈감에 망연자실하는장면을 보여줍니다.
Fargo 시즌 4 (출처: Empire)
신용카드의 개념이 드라마와 같이 처음으로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을까요? 궁금함에 그 역사를 찾아보았습니다.
신용거래의 개념은 5,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시대 점토판에 새겨진 비문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웃 상인들 사이의 거래 기록을 보여주며, 무엇인가를 사지만 나중에 지불하기로 합의한 가장 오래된 신용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수천 년 후, 이러한 거래는 옛 서부의 상인들이 살 돈이 없는 농부와 목장주에게 먼저 물건을 주고 발행하던 초창기 형태의 상점 카드에 그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상인들은 대출금 영수증 표시로 금속 동전이나 작은 접시를 발행했고, 농부들은 농작물을 수확하고 목장주들은 가축을 팔아서 상인에게 갚았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불을 위한 표시는 미국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카드와 비슷한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상점 카드의 첫 번째 모습은 충전 플레이트로 알려졌는데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백화점에서 사용되었으며, 백화점은 고객에게 자체 매장 번호판을 발급한 기록이 있습니다.
1950년 다이너스 클럽 카드는 창업자 프랭크 맥나마라(Frank McNamara)가 외식할 때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린 후 널리 사용된 최초의 상점 카드가 되었습니다. 파트너인 랄프 슈나이더(Ralph Schneider)는 최초의 다이너스 클럽(Diners Club) 카드를 출시했는데 이는 현대적 의미의 신용 카드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드를 소지한 고객에게 식사 요금을 청구하고 레스토랑은 청구서를 Diners Club으로 보냅니다. 그 대가로 다이너스 클럽은 레스토랑의 은행에 직접 지불금을 보내고 거래에 대한 소액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카드 소지자는 매달 다이너스 클럽에 전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시작한 해에 다이너스 클럽은 10,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게 되었고, 28개의 레스토랑과 2개의 호텔이 고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Diners Club 카드의 모습 (출처: new numismatics)
화물 운송 회사로 시작한 American Express는 우편환 및 여행자 수표 사업으로 회사의 비중을 크게 늘렸는데 이것은 거액의 현금을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결국 American Express는 1958년에 최초의 충전 카드를 개발하여 고객이 연회비를 지불하는 대신 매월 청구서를 지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카드를 받은 가맹점은 청구 금액의 일정 비율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지불하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날 정산 수수료로 사용되는 방식의 시초로 볼 수 있습니다.
그해 말,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레즈노(Fresno)에서 300달러 금액으로 60,000명의 고객에게 사전 승인된 한도가 있는 뱅크아메리카드(BankAmericard)를 발행하고 1966년까지 주 전역에 카드를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도는 20%가 넘는 연체율과 만연한 사기로 인해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매달 잔액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회전식 신용 카드의 개념은 성장하는 미국 중산층에게 편리함과 빠른 개인 대출을 제공하는 최신 금융 상품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후 1976년에 BankAmericard는 그 이름을 Visa로 바꾸었는데 흥미롭게도 이 단어는 거의 모든 언어에서 발음이 똑같이 들렸습니다.BankAmericard의 성공에 힘입어 1966년 캘리포니아 은행 그룹은 ITC(Interbank Card Association)라는 파트너십을 맺고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신용 카드를 출시했는데, 처음에는 Interbank 카드라고 불렸고 나중에 Master Charge로 변경되었다가 1979년에 Master Card가 되었습니다. 다이너스 클럽에 따르면, 1953년에 영국, 쿠바,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에 있는 사업체들이 다이너스 클럽 카드 소지자들로부터 지불을 받기 시작했고 그들의 카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최초의 충전 카드가 되었습니다.
한편 캐나다 최초의 신용 카드인 Chargex는 1968년에 등장했으며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스트립은 1970년대에 개발되었습니다. 충전 카드 발급을 고집하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마침내 1987년에 등장하여 회전 신용 카드를 제공했습니다.
Chargex 카드 (출처: Bank of Canada Museum)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약 7,400만 개의 카드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18세 이상의 캐나다인 1인당 약 3.1개의 신용 카드입니다. 또한 캐나다인들은 2004년에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1,700억 달러 이상을 청구했는데, 이는 1990년의 39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오늘날 수백만 명의 캐나다인들은 지출에 대한 대가로 고객 마일리지에서 캐시백에 이르기까지 포인트와 보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위조 방지 방식도 칩 또는 스마트카드 기술의 도입으로 더욱 정교해졌는데 뒷면의 마그네틱 스트라이프 외에도 거래를 처리하기 위한 마이크로칩이 내장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