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니트니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미루었던 문화센터 수강신청을 했다. 아이를 위해 트니트니 수업을 등록하고 여름학기를 보냈다. 그리고 가을학기도 재수강 신청했다.
트니트니 수업의 시작은 어른의 선택이었다. 다른 아이가 즐기는 모습에 내 아이도 경험하면 좋을 수업으로 보여 신청했고 중간에 싫어하는 내색이 있다면 멈춰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아이는 수업을 즐겼고 "트니트니 가자”고 할 정도로 좋아했다. 때문에 가을학기까지도 등록했다. 그러고 보니, 트니트니 수업이 첫 번째 사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교육에 욕심이 있다. 사실, 트니트니에 이어 문화센터에서 진행 중인 영어 수업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제 말문이 트인 아이가 좀 더 국어를 읽힌 후 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아직은 이르다는 생각에 적절한 때를 기다릴 뿐이다. 문화센터를 넘어, 앞으로도 눈독 들이는 수업들이 많아질 것이다. 벌써부터 몇 가지가 있다. 커감에 따라,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영을 가르쳐주고 싶고 욕심에는 독서교실에도 보내고 싶다. 아이의 성향에 맞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엄마께서 내게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 주산학원을 보내주셨던 것처럼 말이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어린 시절 여러 학원을 다녔다. 그런데 모든 수업이 재미있었던 건 아니었다. 어찌어찌 체르니 30까지 피아노를 배웠지만 재미있진 않았다. 미술과 서예 수업은 빠른 속도로 중단했다. 의외로 재미있었던 건 주산학원이었다. 이런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 배우고 싶은 걸 배우게 해주고 싶다.
시작은 어른이 했어도 맞지 않다면 억지로 끌고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막상 그때 가면 어떨지
모르겠다. 유치원을 넘어 초등학교로 갈수록 점점 영어, 수학처럼 성적과 관련 있는 부분도 욕심나게 될 것이다. 분명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과 해야 해서 하는 것은 다를 것이다. 그 사이에서 충돌이 생길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라 경험해보지 않은 상황이라 모르겠지만, 의견차가 생긴다면 ‘존중’을 잊지 않으며 현명하게 풀어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