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건대입구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지상으로 올라가는 게 느껴지면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본다. 맑은 하늘,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 그리고 반짝이는 한강을 보며 미소 짓다가... 하품을 한다.
어제는 연차였다. 어린이집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집 근처 숲 놀이터로 놀러 가는 부모님 참여 행사를 위해 일찍이 연차 신청을 해두었다.
어린이집에서 미리 준비해둔 버스를 타고 아이와 함께 산으로 간다. 이미 여러 번 가족들과 다녀왔던 곳이지만, 어린이집 친구들과 함께니 이것 또한 새롭다. 준비해주신 게임을 하고 자유롭게 놀이터에서 논다. 아이를 쫓아 여기저기 다니기에는 체력이 달린다. 내일모레 마흔인 엄마가 4살 아이의 체력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버스 탈 때 꼭 잡은 손, "엄마랑 놀아서 즐거웠어?"라는 질문에 "엄마랑 놀아서 즐거웠어"라고 대답해주는 아이를 생각하면 어제의 행사가 감사하다. 덕분에 추억이 행복이 하나 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