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아들은 딸기주스를 좋아한다. 딸기 라테도 좋아한다. 하지만, 생딸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주스와 라테는 달달하다. 생딸기에는 단맛도 있지만 신맛도 있다. 신맛을 싫어하는 탓에 생딸기는 잘 먹지 않는다.
커피숍을 갈 때면 "딸기주스 사주세요."라고 한다. 계절상 생과일주스가 없을 때면 병 음료를 고르게 하는데 아이는 빨간색 혹은 주황색 음료수를 보면 딸기주스인 줄 안다. 그렇게, 오해하고 고른 주스를 얼마 마시지 않고 남긴다.
아이가 크면서 함께 커피숍을 올 수 있는 즐거움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카페에 가면 아빠가 마실 아메키라노 한 잔에 아이와 같이 마실 수 있는 음료 한 잔을 고른다. 그리고 디저트 하나를 추가로 주문한다. 아이의 집중력은 짧다. 먹을 게 있어야 그나마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다.
여러 곳을 가봤지만, 아이에게 스타벅스는 익숙한 가게 중 하나다. 집 근처에는 지하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고 1층에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이 있다. 하루는 아이가 지하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나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1층에 있는 스타벅스로 쏙 들어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바닥에 닿지 않는 말을 동동거리며 음료수를 기다리는 아이, 그 귀여움도 잠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엉덩이를 들썩인다. 커피숍에 들어가면 적어도 1시간 이상 있었던 때와 다르게 10분이면 나와야 하지만 그래도 아이와의 커피숍 나들이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