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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중해리 Dec 15. 2022

1215의 한강

출근길

출근 준비로 바쁘던 때, 안방에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아버핸드폰 충전  되었대?" 평소와 달리 일찍 일어난 아들이 일어나자마자 할아버지의 휴대폰을 찾는다. 아마 며칠 전 할아버지께서 놀러 오셨을  휴대폰을 맘껏 가지고 놀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당시, 자꾸 휴대폰을 만지고 싶어 하는 아이 때문에 할아버지께서 "배터리가 없어 충전해야 돼"라고 거짓말을 하셨던  같다.

미디어 노출이 안 좋다는 말에 하루 동안 접할  있는 시간에 제한을 두었다. 하루  1시간으로. 텔레비전이 보고 싶다고 하면 알람 시계를 10 맞추게 한다. 그리고 10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면 텔레비전을 끈다. 휴대폰을 만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든, 키즈 게임을 하든 1 10분을 기준으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사용한 시간의 총량을 계산해둔다. 아이 입장에선 야박하겠지만, 절제하는 습관을 위해서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이만 텔레비전을   없느냐. 그건  아니다. 어른이 보면 아이는 당연히 시선이 텔레비전에 머문다. 때문에, 어른도 자유롭게   없다. 어떤 날은 뉴스라도 볼라치면 아이가 먼저 텔레비전을 꺼버린다. 어른에게서 배운 "많이 보면 눈 아파"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우리 가족은 점점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대신, 노래를 듣는 시간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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