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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리 Dec 19. 2022

목적지에 집중해서 가자

운전과 육아

어느 날인가, 남편과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을 때. 남편에게 "육아와 운전이 비슷한 거 같아"라는 말을 했었다.

운전을 할 때 내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간다지만, 옆에서 달리는 차들을 신경 쓰게 된다. 같은 곳을 향해 나란히 달리는 거 같은데 나보다 빨리 지나가는 차가 때론 부럽기도 하고, 갑자기 끼어드는 차가 얄밉기도 하다. 나보다 큰 차를 볼 때면 겁을 먹기도 하고, 나보다 작은 차를 볼 때면 괜한 자만심도 생긴다.

육아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아이가 가진 성향대로 아이의 길을 간다지만. 아이보다 말을 빨리하는 아이가 있다면 신경 쓰이고, 아이보다 체격이 큰 아이를 보면 부러워진다. 때로는 다른 아이보다 발달이 빠른 점을 찾게 되면 우쭐함을 느낀다.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가는  같지만, 주변을 계속 살피게 되는 . 때로는 위험요소가 없는지 살피고 때로는   빨리  방법을 찾게 되고, 무조건 직진만 하는  아니라 우회하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차선을 바꾸기도 하는 . 이런 점들 때문에 갑자기 '운전과 육아가 비슷하다'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의 생각에 남편은 ‘그럼에도 목적지는 흔들림 없이 가는 ', ‘목적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메시지의 말을 했었던  같다. 주변이야 어떻게 달리든, 목적지는 흔들려서는  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어쩔  없는 거다. 그런 것까지  신경 쓰면서 가다 보면, 목적지마저 흔들릴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나는 사실 운전은 못한다. 면허증은 있지만 장롱면허가   오래다. 이런 내가  운전과 육아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를 위한 목적지만큼은 분명하게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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