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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중해리 Dec 16. 2022

뭐가 그리도 궁금해서 빨리 나왔을까

12월에 만난 아들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 경험담 이야기하듯이. 여자들, 특히 엄마들이 보이면 출산 경험담이 빠질 수 없다.

 역시 파란만장한 출산기를 겪었다. 우선, 예정일보다  달가량 일찍 아기를 만났다. 세상이 궁금했는지 34 차던  배속에서 꿈틀꿈틀 거리며 조기진통의 신호를 보냈고, 심상치 않음을 느껴 새벽에 바로 출산할 병원으로 갔다. 이전에 가진통으로 집에 돌아온 적이 있었기에 다시금 진정돼서 집에   알았지만 결론은 입원. 아직 출산하기 이른 시기라서 라보파를   정도 맞았다. 그리고 라보파를 끊어보기로  , 진통은 없었다. 아직 35주라 뱃속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 양수가 터졌다. 양수가 터진 이상 무조건 출산을 해야 했다.

양수가 터져서 혹시라도 아기가 위험한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병실에서 뒤척뒤척거리던  진통이 느껴졌다. 진통이 느껴지면 분만장으로 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따라 분만장에 누워 있었다. 생리통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프고 조금  자주 자궁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느낌이 느껴지던 . 나는 비명을 질렀다. 마치 짐승처럼 울었다. 그것도 아주 갑자기. 태어나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며, 남편에게 ‘ 무통주사를 놔주지 않느냐라고 눈빛으로 말했다. 나중에 은 사실이지만, 간호사분이 남편에게 자궁문이 갑자기 활짝 열려 무통주사를 맞힐  없다고 었단. 시기를 놓친 거다. 원망 어린 눈빛을 남편에게 보내며 끙끙거리기를 넘어 발악하기를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기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아기를 만난 나의 첫 말은 "애 왜 안 울어요?"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자마자 우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양수를 빼는 과정이 필요했고.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가슴 졸이던 차에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때부터 마음의 긴장이 풀리면서 배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회복실에서도 진통제를 달라고 말하며 끙끙거렸는데 알고 보니 이완된 자궁이 수축되면서 생기는 통증이란다.

예정일보다 빠르게 태어났지만,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가지 않고 바로 일반실로 갔다. 나 역시 회복실에서 얼마간의 휴식 후 입원실로 돌아왔다. 간호사의 축하를 받으면서. 그렇게 12월의 어느 날 나의 소중한 아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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