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
우리 아들은 '똥강아지'다. 태몽에서 그랬다. 뱃속 아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꿈을 꾸었다. 지금도 생생하다.
꿈속에서, 친정집이 있는 아파트 1층 현관에서 엄마를 만났다. 엄마께서는 흰 강아지와 갈색 강아지를 안고 계셨다. 그중 갈색 강아지를 나에게 주셨다. 그러면서 "너 가져"라고 하셨던 거 같다. 그 말씀에 "내가 왜"라고 하면서도 받았다. 당시, 꿈속 1층 현관 유리문은 닫혀있었다.
지금도 그때 받았던 강아지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몰티즈도 아니고 치와와도 아니고 푸들도 아닌, 품종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말 그대로 시골 가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똥강아지였다. 시골 골목골목을 누비며 뛰어다닐 것 같은 갈색 강아지. 그래서인가, 엄청 활발한 아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