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중해리 Dec 16. 2022

할머니가 더 좋아

아쉬움과 감사

어느 날인가, 아이와 할머니와 함께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때였다. "엄마 뽀뽀해줘"라는 나의 말에 아이는 "아니야 할머니가 더 좋아" 하면서 할머니에게로 가 뽀뽀를 했다. 속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잠시 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는 엄마와 있는 시간보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기니깐. 할머니께서 먹을  챙겨주고 씻겨주고 놀아주는데 당연히 엄마보다 정이  깊을 것이다.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의 울적한 감정은 서운함이 아니라 아쉬움이다.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 그리고 감사함까지. 아이가 할머니와의 정이 깊다는  그만큼  챙겨주신다는 의미니까. 아이가 믿고 의지할 분이 있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가 자꾸 어디 가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