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해리 Jan 02. 2023

어린이집에 산타할아버지가 오신다는 날

12월 23일의 한강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린이집에 산타할아버지가 오시기로 한 날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가 기승부려 영상을 통해 만났었기에, 아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산타할아버지를 실제로 만나는 거다.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기 전 아니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어린이집에서 캐럴을 자주 듣나 보다. <울면 안 돼>라는 캐럴 때문일까. 산타할아버지가 존재한다고 믿는 아들은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준다며 훌쩍이다가도 금방 그친다. 자기가 착한 어린이란다. 착해야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준다는데…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고 나서, 나는 ‘착하다'라는 말에는 어른의 기준이 담겨 있기에 구태여 착한 아이가 되길 바라지는 않았다. 그저 그때만이 누릴 수 있는 순수함으로 믿기를 바랄 뿐이었다.

나는 언제부터 산타할아버지를 믿지 않았던가. 대여섯 살쯤인가, 산타할아버지 선물이 장롱 안에 있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실체를 의심하게 되었다.  뒤로 산타할아버지는 없는 거고, 내가 갖고 싶은 선물을 엄마에게 조르면 가질  있다는  알게 되었다. 아마 아들도 머지않아 진실을 깨닫게  것이다. 그때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1222의 한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