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의 한강
어쩌다 보니 마흔 살이 되었다. 40대다. 30대가 될 때만 해도 '희망'이라는 게 있었다. 때문에 '도전할 용기'도 있었다. 일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며 석사도 땄고, 먼저 사표를 던지고 나와 이직도 했다. 지금은 '모험'이 두렵다. 일상이 지루하다고 말하면서도 지금의 틀에서 어긋나는 일이 생기는 건 두렵다.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도전'을 현실이라는 벽이 눌러 잠재우려다 보니, 몸과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듣게 된 노래. 미생 OST <날아>. 나를 울린 "거기서 멈춰있지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가사. 새해 첫날 집에서 쉬면서 라디오를 듣던 중 나온 노래에 울컥했다. 출근길에도 반복해서 듣는다. 그리고,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키워본다. 그러다 보면 용기도 생기겠지, 실패가 두렵지 않은 이유, 성장할 방법을 찾을 기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