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의 한강
평소와 달리 일찍 눈이 떠졌다. 덕분에 아침밥도 느긋하게 먹고 샤워 후 헤어에센스도 바르고 드라이까지 한 뒤 출근했다. 일찍 일어나니 좋다는 나의 문자에 남편은 '미라클 모닝'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문자에 'ㅋㅋㅋ' 웃음의 답장을 보내니, 남편이 미라클 모닝의 뜻을 알려준다. 내가 웃은 이유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아니 '~이었다.'라고 과거형으로 해야 할까. 전과 달리 요즘은 알람이 울려도 조금만 더 누워있고 싶다. 전에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밥을 먹고, 여유롭게 나와 출근시간 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뛰어가며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이해 안 갔다.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면 되는 것을'하고. 조조영화를 즐겨볼 정도로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게 편했다. 그런 내가 요즘은 아침이 버겁다. 좀 더 자고 싶고, 탄력근무제 덕분에 지각하지 않음에 감사하고 있다.
언젠가, 지금의 피곤이 풀린다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생활에 안정이 생긴다면 그때는 다시 미라클 모닝에 도전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