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의 한강
한강 사진을 찍을 때 보정어플은 사용하지 않는다. 셀카를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진을 찍든 보정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카메라가 한 번 보정하는데 그럼 실제 세상을 못 담는 거 같아서. 때문에 내가 찍은 사진을 친구들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예쁘지 않다고 한다. 이런 내게 와닿는 문장이 있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을 때 사진 보정 앱을 이용하는 것이 거의 필수가 됐다. 사진을 찍고 보정하 고를 반복하다 보면 사진첩 속에는 내가 나라고 기억하고 싶은 모습들만 남게 된다. 내가 나라라고 믿고 싶은 것만 남기는 마음. 저마다의 기억도 이처럼 보정되고 삭제되는 것이 아닐까?'
요즘 읽고 있는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 나오는 구절이다. 예쁘지 않더라고도 사실 그대로 남기고 싶은 나의 취향에 와닿는 문장이었다.
사실 나는 책에 있는 문구를 인용하는 게 조심스럽다. 그 문장이 왜, 어떻게 쓰였는지는 앞뒤맥락을 보아야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문장만 똑 때서 적다 보면, 본래 쓰인 목적과 다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조심스레, 와닿은 문장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