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빨리도 자라는 구나

손톱깎이

by 필마담

나에게는 주말마다 해야 될 숙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아이의 손발톱을 깎아주는 것이다.


손톱깎기를 거부하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깎거나 잠잘 때 몰래 깎게 된다. 행여 피부가 다칠세라 조심해가면서 바짝 깎아도 목요일쯤 되면, '손톱이 길었습니다. 얼굴에 상처가 생겼어요'라는 글이 알림장에 적히게 된다.


알림장에 적힌 글을 보고 손을 살피면 '긁으면 상처가 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길어진 손톱을 보게 된다. '참 빨리도 자라는 구나' 번거롭다는 생각도 잠시, 아이의 성장 속도에 새삼 놀라워진다.




아이는 정말 흔히 말하는 것처럼 하루가 다르게 큰다. 매일 보고 있어도 하루가 다르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몸도 자라고 마음도 자란다. 아이가 잘 자란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그 감사함에 때론 걱정도 따른다.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속도를 내가 잘 맞춰 줄 수 있을까?' 손톱 깎는 것조차 귀찮아질 때가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 필요한 것을 잘 챙겨 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느 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