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차찰칵

사진 찍기

by 필마담

아이는 나를 찍고 싶었던 걸까? 장난감을 찍고 싶었던 걸까? 어떻게 하면 카메라 어플이 열리는지 빠르게 배웠고, 사진첩에는 아이가 찍은 사진들이 가득하다.

'아무거나', ‘막' 찍는 거 같더니 언제부턴가 자기 나름의 피사체가 생기는 거 같다. 사진을 찍는다는 게 어떤 건지 좀 더 알아가는 거 같다. 요즘은 특정 사물에 렌즈를 고정하고 셔터를 누른다. 물론 아직 '찰칵'이 아닌 '차차차차찰칵' 연속사진을 남기지만 아빠를 찍어주기도 하고 엄마를 찍어주기도 한다. 손가락 브이를 알게 되면서 브이 포즈를 하라고도 한다. 때론,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마음에 들게 만들어지면 뿌듯했는지 "띠띠"하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도 한다.



아이는 찍는 것은 물론, 찍히는 것에도 익숙하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알림장에 올릴 사진 때문에, 부모가 추억을 간직하려고 찍은 사진 때문에.

사실, 아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왜 엄마 휴대폰이 아이 사진으로 가득하다는지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도 잘 안다. 지금은 매일이 달리 보이고 순간이 소중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용량을 월정액으로 늘리면서까지 사진을 찍고 있다.


내가 찍은 사진 못지않게 아이가 찍은 사진도 소중하다. 단순히 셔터 소리가 재미있어, 어쩌다 찍은 초점조차 맞지 않는 사진이라도 지우지 못한 채, 소중하게 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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