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성격파탄자의 고백.
고백하건대 요즘 성격파탄 좀 있다.
작년 말에 분명 우아하게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 되기로 스스로에게 선포했는데 우아미는 나의 기질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추구미 오류의 근황을 브리핑하자면,
좀체 격무에 시달리는 일이 없고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상냥하며 거의 은퇴자의 삶 같은 자유로운 일상이 보장된다.
이 내 관대한 일상에 대해 나는 왜 파탄이 났는가.
오늘은 대선이다.
나는 왜 성격파탄이 났는가.
오늘은 대선이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오늘은 자유민주공화국 민주시민의 일인으로서 주권을 행사할 날이다.
나는 왜 성격파탄자가 되었는가.
더 말하지 않겠다.
파국이다.
내일부터 다시 우아하게 살기를 도전하는 바.
광란의 D-day를 대기하며
그간의 성격파탄을 거두며
파국을 끝낸다.
그간 나의 분노조절실패와 자율신경실조증과 내란성불면증 케어에 앞장 서 주셨던 어떤 안정제께 심심한 감사와 위로를 전하며.
2025.06.03 새벽 등불 밑의 끄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