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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월드 Feb 22. 2024

눈의 비발디

무인카페.

눈 내리는 무인께페 통유리창 뷰를 아이스 카페라떼 한 잔에 샀다. 감동이다.

어젯밤 스벅에서 나오는 길에 때 아닌 싸래기 눈에 덕분에 차콜색 아스팔트 카펫 걸으며 욕 했는데...

밤새 겨울왕국을 만들어 낸 차콜눈의 변신에 감동하고 있다니. 대자연아, 네가 좋아.

목요일 낮 12시에 오독오독 얼음 깨먹으며 꿈뻑꿈뻑 생경한 겨울왕국 바라보며

이 순간 정수기 모터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리는 19도쯤의 회색의 사무실 한 켠에 놓여 있을 남들을 떠올리며 

살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는 나다.

가만히 눈을 보다가 눈 덕에 글을 끄적이면서 근데 눈을 더 봐야겠는 조급함이 드는 건

이 눈이 올해의 마지막 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지금을 놓치면 1년은 지나야 다시 볼 수 있을 리미티드 한정판 겨울왕국 에디션을 밀도 있게 누려야 되겠다.

그래야 다가올 2024년 폭염의 한 가운데서 땀 흘리면서 이 눈의 생경한 시원함을 재생시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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