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이후 그냥 죄를 짓는 것 같아 못 올렸던 시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땐 어른이라는 이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그냥 미안하고 죄스럽고 안타까워서 눈물을 참 많이도 흘렸습니다.
이제 약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안치되었던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 작업이 진행되는
2019.3.18(월) 비로소 흐르지 않아 가슴속에 아프게 정지 해 있던 <세월>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서울경제신문 김정욱 기자 2019.3.18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우리를 잊지 않은 분들에게 인사하고 떠나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안치됐던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移安式)이 17일 열렸다.
참사 발생 약 5년 만에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면서 영면을 위한 준비과정이 진행된 것이다.
이날 이안식에는 유가족과 다수의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색 재킷이나 패딩 등을 입고 참석했다.
사회자가 304명의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호명하자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장훈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는 이곳에서 단식을 했고 삭발을 했고 물대포와 싸웠다”며 “우리 아들, 딸들아 이제 엄마, 아빠 가슴에 안겨 잠시만 집으로 가자”라고 희생자들에게 고했다.
이안식 후 희생자들 가운데 289명의 영정은 서울시청으로 옮겨졌다.
18일 세월호 천막이 철거될 예정이어서 희생자 영정은 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로 보관된다.
세월호 유가족협의회는 최종적으로 영정을 어디로 옮길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세월호 천막 철거가 끝나면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가 침몰했던 4.16일 참사를 기리는 <기억·안전 전시공간, 80㎡>으로 다시 오픈한다.
추모 공간은 2개 전시실과 시민참여공간, 진실 마중대 등으로 구성되는데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지정해
전시공간을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과 자원봉사자와 협력해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199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
장마로 불어난 강은 둑을 넘고 텃밭을 지나
마을 가지 걸어와 사람들의 눈물로 더욱 큰 물을 만들고
계곡의 발치를 간지럽히던 나뭇잎과 풀들을
바다까지 옮겨놓곤 하늘에 닿는다
강은 뿌리가 약하거나 배후가 없는 것들을 쉽게
가슴 넓혀 안고 흐른다
그리고 수십 년, 수백 년 뿌리내린 고집도
결국 강에게 꺾이고 만다는 사실
장마로 엄청나게 불어난 강을 보고 알았다
장마철에는 강이 빨리 흐른다
하늘과 땅속으로 흐르고 산천의 안부를 두루 물으며 흐르는 강
강에 분해된 나뭇잎과 풀들의 이름은 바다에서는
간이 섞인 짭짤한 이름으로 다시 불려지곤 한다
강에 몸을 풀어 바다로 갈거나
바다에 모인 나뭇잎, 풀들과 춤이나 출거나
강은 바다에서 어떻게 깨어날까
장마철에는 모든 것이 강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