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삼척

--안녕, 장쯔이, 이제야 너를 떠난다.

by 백도바다
<게이샤의 추억>-- 장쯔이 때문에, 폭설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연거푸 본적도 있었다.


1년 삼척


2월, 온몸이 파묻히는 폭설

안녕, 장쯔이* 이제야 너를 떠난다

새천년도로의 식은 커피와 파도에 피멍 든 추억 몇 장

그대로 남겨두고 이제야 너를 떠난다.

**모든 게 너에게 가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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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보냈던 편지는 어둠 속에서 다시 지워졌으니

우리들의 사랑은 진부했구나

태백에서 삼척까지 오는 길은 이렇게도 멀고

여태도 눈은 내리고

눈물처럼 도열했던 태백산맥의 젖은 몸

시장에 헐값으로 내다 팔고 싶었다

기억의 협곡에는

무수한 눈보라

무수한 산자락

잊히지 않는 不眠의 고독

아아, 어둠이 지나고 어느 아침햇살에

새벽편지를 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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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다 바닷바람의 짭짤한 비린내를 안주 삼아

무모한 청춘에게도 한 잔,

불법의 질주에게도 한 잔,

글쎄, 또 마음 약한 괭이갈매기, 너도 한 잔

안녕, 멀리 있다 그러나 자주 보았던 장쯔이, 너도 한 잔

정라진의 고독은 10년 전에도 이해 못하더니 여태도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이렇게 떠난다

누군가 좁은 방에서 부서지는 파도처럼 자해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자폐 일지가 적힌 달력을 피난민처럼 버리고

나는 떠난다


안녕, 삼척, 너무나 고혹적인 장쯔이

어촌의 투박하게 결빙된 풍경

集魚燈이 아스라이 꽃망울 터뜨리는 깊은 밤바다

정라진, 주름 잡힌 아쉬운 추억이여.

음악과 영화로 보낸 장쯔이 삼척.


* 장쯔이 :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오는 주연 여배우, 장쯔이, 공리, 양자 경 세 주연 여배우가 열연한 영상미 극치인 영화

* 게이샤 : 순수와 官能(육체적 쾌감)의 이중적 매력을 가진 예술가, (일본-게이샤=사유리, 한국-기녀), 아서 골든의 원작 소설 <게이샤의 추억>을 스티븐 스필버그와 롭 마샬 감독이 영화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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