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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도바다 Dec 29. 2016

안도현 시인, 열린 강좌

--시, 읽고 쓰는 즐거움, 탄핵과 함께 4년 절필을 끝내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016.12.14. 12:00

‘연탄재 시인’ 안도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함께 4년 절필 끝냈다’

2012년 대선 때 트위터에 썼던 글들을 검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사건으로 인해

안도현 시인은 2013년 7월 ‘박근혜 대통령 재임 중에는 나는 시 한 편도 쓰지 않겠다며 절필 선언’을 하였다

김현정과의 라디오 인터뷰 말미에 낭송한 시 <파 꽃>

 

파 꽃 -- 안도현

     

이 세상 가장 서러운 곳에

별똥별 씨앗을 밀어 올리느라

다리가 퉁퉁 부은 어머니

마당 안에 흙 쥐가 있었으므로

아, 파 꽃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나는 그냥 혼자 사무치자

먼 기차 대가리야

흰나비 한 마리도 들이받지 말고

천천히 오너라

     


0. 2016.7.27.(수) 14:10~17:00, 강원도 00 연수원 만남채 대강당, 약 500명 참석 - 안도현 시인의 열린 강좌 2시간 동안 꼼꼼히 적었고 예시 한 시나 대중가요를 인터넷으로 전부 찾아 이 글을 완성하였습니다.


 시, 읽고 쓰는 즐거움

   --안도현 시인    
   
〇 글을 쓰게 된 계기

 ► 중 3 때  – 경북대 사범대 부속 중 미술반 학생 시절, 화가가 꿈

             - 교지에 – 삽화를 그림 – 교지 지도 선생님(국어)

             - 교지 지도 국어 선생님 – 미술반 놈들 너무 게을러서 교지 늦다.

             - 귀 때기 두 대씩 – 그 선생님께 복수하고 싶었다. 삽화 때문만은 아니었기에 - 시 강의 시 – 그 선생님은 양순한 소년처럼 바뀜.

             - 저 선생님 맘에 드는 시를 한편 쓰자.

             - 중 3 때 학교 도서관에서 시를 처음 접하다.

             - 시 한 편 썼다– 너무너무 잘 쓴 것 같다.

             - 그 해 교지에 내 잘 쓴 시가 안 실렸다. 너무 이상하고 화가 났다.

 ► 고등학교 – 꿈은 여전히 화가 – 그러나 문예반 동아리

             - 교지 없음

 ▻ 시인·화가·소설가 등 예술가는 – 선천적 재능 있을 것이다? 아니다. 노력과 관심이다.

   - 폭력에 대한 복수심으로 시를 접하면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

   - 미당 서정주의 – 자화상이라는 시에는 이런 시구가 있다 –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八割)이 바람이다.>

     

자화상(自畵像) - 미당 서정주

     

아비는 종이 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 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찬란히 틔어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처럼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중학교 어렸을 때 선생님이 내 볼 따귀를 때린 것, 그에 대한 복수심이 나를 시인으로 만든 것이다. 8할이 그 국어 선생님의 시적 자극이 계기가 되었다.

     

   < 詩 1 >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 정선 00 여고 교사 낭독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 교과서에 처음 실린 시(중 1 교과서)

 - 영광이지만 교과서적 시인으로 고정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한 시이다.

 - 중학교 선생님들은 이 시를 이렇게 분석하며 가르친다. - 형식 – 자유시 – 내용 - 청유형 어미 사용, 대구법

▸ 교사 시절 7~8년 – 중·고생 국어교과를 가르친 경험이 있었다.

▸ 이 시에 대한 문제를 5문제 내가 직접 풀었는데– 4문제 맞히고 1문제 틀림 – 틀린 문제는 <작가의 의도는?>이라는 문제를 틀림. - 내가 쓴 시를 내가 틀렸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국어교과 중 시를 가르치는 커리큘럼의 한계이고 문제점이다.

     

〇 초·중·고 12년 시를 접해도 왜 시가 계속 어려울까?

  - 시적으로 사유·바라봄은 시적으로 ‘살아간다.’의 의미일 것이다.

  - 이 세상·사회, 학교 – 모두 비시적이다. 여유가 없다. 지나친 경쟁의 사회구조에 내 몰린 탓일 것이다.

  - 국어 선생님이 시만 가르쳤지 시적인 것은 안 가르쳤다.


  < 詩 2 > 너와 나  안도현 

 

 밤하늘에 별이 있다면

 방바닥에 걸레가 있다 


 

 - 시는 답이 없다.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읽는 사람의 해석이 각기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시는 생동감 있게 우리를 위안받게 한다.

 ① 답변(청중) - 아내는 별, 남편은 걸레 – 80점은 드릴 수 있다.

 ② 답변(청중) - 하늘을 빛내주는 건 별, 방바닥을 빛내주는 건 걸레 – 99점을 준다. 그러나 나머지 부족한 1%가 중요하다.

  - 별만 아름답다고 하지 말자.

  - 걸레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알자.

  - 이 시에서 시적인 것 – 걸레인 것이다. 평소의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걸레도 아름답다.

  - 시와 시적인 것 차이 : 남들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남들과 다르게 인식하는 게 시이다. 그게 바로 시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길이다.

▻ 창의성의 초대

 - 창의적인 것은 시적이다.

 - 시적인 것이 창의적이다.

▻ 시라는 텍스트: 창의적인 아이를 만드는 기제로 시를 활용해야 올바른 텍스트인 것이다.

 < 요새 창조경제 운운하는데 – 시를 가지고 창의적 사고 함양해야 한다.>


 < 詩 3 >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나는 나무와 식물에 관심이 많다.

 - 왜 연탄 시인이냐! 어렸을 때의 기억들... 연탄이 보이면 겨울이 가까워진 것이다. 연탄에 대한 애환이 남달랐다.

 - 너에게 묻는다. - 즉, 나에게 묻는다는 것이다.

 – 백일장 – 가을에 주로 백일장을 개최했다.

                   - 시제 – 가을이 보통 주어지면

                   - 연상 시어는 – 주로 낙엽, 단풍, 코스모스, 귀뚜라미(귀뚤귀뚤 운다)

                   - 자기 식대로 표현 못하냐?

왜 거의 누구나 연상하는 단어를 먼저 쓰느냐? 남들과 다르게 써야 시가 되고 창의적이고 시적인 것이 된다.

〇 시적인 것은 창의적이어야 한다.

 - 마치 자동판매기 같은 시어를 남발하는 학생들을 본다.

 - 토끼(깡충깡충), 귀뚜라미(귀뚤귀뚤), 시냇물(졸졸), 돼지(꿀꿀), 매미(맴맴)

                   └ 귀뚜라미가 가을 가을 운다.(안도현)          └ 매미가 여름 여름 운다.(안도현) 이런 표현을 해야 한다.

▻ 대한민국 교육 – 엉뚱함에 대해 너무 너그럽지 않다.

                 - 창의성의 시작은 엉뚱함에서 기초한다.


▻ 해직교사 시절 – 글쓰기 과외(지인소개) - 초등학교 1학년 – 6개월 한 적이 있다.

                 - 일주일에 한 번, 5명의 글쓰기를 과외했다.

                 - 숙제 – 일주일간 엄마 입에서 많이 나오는 말 5개를 써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5명이니까 5개의 단어 × 5명 = 25개 말이 나와야지 맞다. 그러나 5명의 아이의 숙제를 읽어보면, 엄마 한 사람이 이야기한 것 같았다.

                 - 공부해라. TV 그만 봐라. 조심해라. 일찍 자라.

                   이것이 – 별만 보면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 그중에 주목받는 한 아이– ‘꼴 뵈기 싫어’ 엄마가 전화하거나 친구들과 대화하는 말 중에.....

                   이 아이 – 진짜 자세히 진실만, 엄마 얘기를 잘 듣고 써온 아이였다.

                   이 아이는 – 잘 들을 줄 아는 아이 – 잘 볼 줄 아는 아이였다.

이 숙제 검사 후 이 아이 엄마에게 “꼴 뵈기 싫어 ‘ 이야기를 했더니 당황하며 죄송하다고 하기에 이 다섯 아이 중에 이 아이만 서울대 갈 것이다라고 그 아이 엄마에게 말해주었더니 이 엄마 엄청 좋아하더라. 복직 후 그 아이 소식을 들었는데 진짜 10 수년 후 – 진짜 서울대 경제학과 갔다. 지금 서울의 유명 로펌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 잘 들어야 – 잘 볼 수 있고 잘 쓸 수 있고 창의적인 아이가 된다.

                 - 지금 – 학생들에게 숙제를 자세히 보는 숙제를 내어야 한다.

                 - 나는 우석대 시 창작 – 첫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 명태 또는 멸치를 - 5시간 자세히, 오래, 똑바로 보고 한 편의 시를 써오라는 숙제를 내곤 한다. 그 숙제를 보면 그 학생이 진짜 30분 봤는지, 1시간을 봤는지, 3시간 봤는지 알 수 있다.  

     

〇 자세히 보아야 시를 잘 쓸 수 있다.

 - 잘 보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는 발견의 미학이다.

 - 가을들판 – 황금들녘 – 이렇게 쓰는 게 시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이다.

 - 논          └ 시 쓰면 ┌ 허수아비와 참새는  -- 적대적 관계인데 다정한 친구가 된다.        - ‘가을 낙엽은 시적이고, 연탄은 시적이 아니다.‘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 이지의 – <동심론>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 참되고 착한 마음이란 어려서 누구나 내재된 심성이지만 초중고대학 등등

        - 배울수록 동심이 없어지는 것을 한탄 한 책이다.

▻ <너에게 묻는다>라는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는 이 시– 지금까지 원고료 – 약 20년 된 이 시, 1억이 넘는다. 보통 시 한 편 게재하면 원고료 얼마나 받는 줄 아느냐? 보통 5~6만 원, 조금 유명 잡지나 신문 10만 원, 가장 많이 주어도 15만 원이다. 그러니 시인으로 사는 건 가난하다는 것이다. (최영미 시인의 가난 고백... sns...)


 < 詩 4 > 무식한 놈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다!


 

 - 들국화 = 쑥부쟁이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확히 구별할 줄 아는가?

쑥부쟁이 : 한 꽃대에 여러 송이 달리며 꽃잎이 가늘고 긴 쑥부쟁이 대부분 보라꽃 쑥부쟁이

구절초 : 한 꽃대에 한 송이씩 핀 구절초 꽃잎이 뭉툭하며 하얀 꽃이다.

 - 쑥부쟁이라는 꽃을 알게 되면 다음 해, 쑥부쟁이를 기대하게 된다. 이름을 아는 힘이다.

   황순원 – 소나기 – 마타리라는 꽃이 나온다 아는 사람?

                   - 나는 마타리라는 꽃을 이렇게 인식한다. 개강할 때가 가까워 피는 꽃, 꽃은 시기에 따라 피지만 다 나름대로 아름답다.  

                   - 이름 없는 풀꽃

                   - 이름 없는 새

                   - 이름 없는 날파리 등- 이렇게 말하는 놈들은 무식한 놈이다. 세상에는 모든 것이 이름이 있다. 우리가 단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대상과 금방 가까워지고 친해진다.


   내 자지 - 초등 남자아이 시

     

오줌이 누고 싶어서 

변소에 갔더니     

해바라기가  

내 자지를 보려고 한다.   

나는 안 비에 줬다. 


- 00고 국어교사(남자)  -머뭇거리며 낭독함, ‘내 자지’는 띄워서 쑥스럽게 억지로? 낭독함. 객석 웃음 연발.

  - 남·여 공학 중학교 재직 시 – 시 창작 강의할 때 이 시를 아이들 앞에서 낭독하라 했더니 - 내 자지를 내 고추로 바꾸어 읽더라.

  - 이 동시에 이 제목으로 달지 않았으면 이 시의 순수성이 살아날까? 물론 ‘오줌이 누고 싶어서’, ‘변소’, ‘해바라기’라고 제목을 달아도 좋으나 ‘내 자지’- 얼마나 이 시에, 이 아이의 동심에 적합한 제목이냐?- 이 아이의 몸과 마음에 아주 잘 맞아떨어진 동시가 된 것이다.

     

 달리기 하다 넘어졌다. 엄마가 머큐로크롬을 발라주었다. * 객석에 질문 형식 : 머큐로크롬이라고 호칭하면 (50대), 빨간약...(40대), 후시딘...(20대), 마데카솔...(10대)   머큐로크롬을 발라주었다고 한다면 하하하--- 죽은 시가 된다. - 나는 경북 북부 출생(예천, 영주, 단양)이어서  - 삼척·영월 태백 사투리 쓰면 친근하고 이해가 쉽다.


  엄마 -- 초등 여자아이 시


화장품 냄새 솔솔 풍기는 향기로운 엄마     

뭐든지 척척 도와주셔서 고마운 엄마     

바른길로 가라고 회초리로 찰싹 때리는 사랑하는 엄마     

엄마라는 말을 부르면 목이 멥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떨려서 못 합니다.       


 엄마의 러닝셔츠  -- 경산 부림초 배한권 시 

    

작은 누나가 엄마 보고

엄마 러닝셔츠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면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러닝셔츠 구멍이 콩 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돼지비계 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러닝셔츠를 쭉쭉 쨌다.      

엄마는 와 이카노.

너무 째마 걸레도 못 한다 한다.

엄마는 새 걸로 갈아입고 째진 러닝셔츠를 보시더니

두 번 더 입을 수 있을 낀데 한다. 


밑에 시 마음에 든다. 위쪽의 시는 과장이고 뻥이다.

입에 발린 표현이 결코 시가 될 수 없다.


  - 객석에 질문 형식 : ‘사랑한다라’는 말. 한 달에 한 번도 안 한다.(50대 이상), 한 달에 한번 한다.(40대), 일주일에 한 번 한다.(30대 이하)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안 했다. 사랑을 꼭 말로 해야 하느냐?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 두 편의 동시를 비교해서 읽어보면 시에서 사랑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시는 사람의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런데 사람의 사랑을 노래하면 다 좋은 시가 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글쎄, 하면서 고개를 흔들 것이다.

또 누군가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사람을 지독하게 사랑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면서 한 마디 보탤 것이다. 사랑에 대해서 쓰려면 ‘사랑’이라는 말을 시에다 쓰지 말아야 한다고,

제목으로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사랑’이라는 말을 아예 잊어버려야 한다고 훈수를 할 것이다.


< 어머나 >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 마음은 갈대랍니다 안 돼요 왜 이래요 묻지 말아요. 더 이상 내게 원하시면 안 돼요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내 사랑인걸요. 헤어지면 남이 되어 모른 척하겠지만 좋아해요 사랑해요 거짓말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소설 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말해봐요.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게요.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바람입니다. 안 돼요 왜 이래요 잡지 말아요. 더 이상 내게 바라시면 안 돼요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내 사랑인걸요. 헤어지면 남이 되어 모른 척하겠지만 좋아해요 사랑해요 거짓말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소설 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말해봐요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게요. 소설 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말해봐요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게요.

     

 - 오늘 처음 만난 처음 만난 사람에게 – 사랑, 돈을 다 주어? 웃음이 나온다. 이 노래는 우리 순수한 사랑에 대하여,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을 해치고 있다. 하루 만에 뭘 다 주고 진짜 사랑하나?

사랑이란? 이런 사랑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 詩 5 >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택수 詩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 번은 입속에 준비해둔 다섯 살 대신 일곱 살이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이보다 실하게 여물었구나, 누가 고추를 만지기라도 하면 잔뜩 성이 나서 물속으로 텀벙 뛰어들던 목욕탕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 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 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 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 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 하디 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 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


 - 산문시 – 어렵지 않다. 요즘 산문시가 대세이지만 쉽게 읽히고 작가의 의도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가볍지 않다

     

  < 詩 6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詩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 고산골로 가자

출출히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80년 대에는 백석을 읽을 수 없었다.

 - 납북 작가, 월북 작가, 재북 작가로 나누는데 백석은 재북 작가이다.

 - 나타샤 – 러시아 여자인지 애칭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 혼자라는 것 – 눈 나리는 계곡에 – 있다는 것은 시의 내용으로 보아 짐작이 된다.

 - 길상사 – 요정 – 김영한 여사 – 백석 애인

 - 영생 보고 영어교사였던 백석 – 전 재산이 백석 시 한 줄에 미치지 않는다며 – 길상사가 된 요정의 전 재산을 불교계에 시주했다. 그 후  법정 스님이 지주로 계셨다. 그 당시 시가 1,000억, 지금은 약 7,000억 쯤 됨직하다.

 - 시적인 것, 창의적인 것

 - 눈 내리는 푹푹 – 펑펑 ×

              └ 의성어, 의태어

 - 어느 고등학생이 응앙응앙 울 것이다를 - 나타샤 만나 아기를 낳으면 아기가 응아응아 울지 않겠냐는 답변에 객석에서는 폭소를 터뜨렸다.

 - 눈 푹푹 – 사랑하는 사람은 옆에 없고,

           - 문을 열고 곧 나타샤가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그 절절함.

 ▸ 백석의 시구 중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 이 두 줄이 눈에 팍 들어왔음. 큰 울림이 있는 두 줄이었다. 전주에 사는 것은 서울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서울 같은 것은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강릉과 서울을 넣어도 되고... 하하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 내가 나타샤를 사랑하는 이유

 ▸ 객석의 모 여선생에게 애인이 있느냐? 프러포즈를 받아봤느냐 라고 묻고는

‘창 밖에 눈이 내리니 네가 더 보고 싶다.’라고 문자 보내는 새끼하고 결혼하지 마라

  - ‘내가 너를 더 보고 싶으니까 첫눈이 내린다.’라고 문자 보내는 사람하고 결혼하라.

객석 폭소.....

     

▷ 학교현장 – 고정관념 뒤집기 – 발상의 전환이 필요


  < 詩 7 >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이 시 ‘스며드는 것’ - 이 시를 보고 울었다는 사람이 간혹 있었다.

 -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 – 모성애 자극을 하려는 의도 없었음

 - 간장이 살 속으로 스며드는 시간, 저녁이 오는 시간을 형상화하려다가 쓴 시

 이 시를 읽고 나서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었다는 독자를 가끔  만난다.  그리고 울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내 시에 걸려든  것! 나는 여전히 잘 먹는다.

     

▻ 20대 때 – 시 – 축시 – 첫 경험

  - 결혼식 때 – 중요한 것 – 주례 말씀 – 너무 좋으나 뻔한 말(상투적인 당부)

  - 내가 축시를 쓴 신랑·신부는 결혼을 상당히 어렵게 했음. 신랑이 선배라서 축시 씀.

  - ‘내가 새우젓 장사를 하더라도 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그 선배는 술만 취하면 이렇게 말했다

  - 신랑·신부·부모 – 하객 – 모두 울렸던 적이 있다 – ‘새우젓’이라는 축시

     

새우젓 축시 / 안도현 - 미 발표작 시 중에서

     

신랑은 옛날부터 새우젓 장수가 되고 싶었지

서해에서 잡혀와 소금과 한 몸이 된 짜디짠 새우젓

등에 지고 이 나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대학 졸업 한 뒤 동네 골목마다

새우젓 사라고 외치며 누비는 사람 있거든

김 영 *인 줄 알고 많이들 좀 사달라고

까짓것 산다는 게 뭐 별 것 있는가

새우젓이나 팔며 살아가는 것이제

그런 식으로 수도 없이 줄을 쳐 놓고 다녔지

그런데 대학 졸업장을 받고도 새우젓 장수보다 먼저

새신랑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지

아니 신랑이 되고 싶었다기보다

한 어여쁜 사람을 신부가 되도록 해주고 싶었던 모양이지

그래, 오늘은 아침 해와 보름달이 만나는 날

만난다는 것은 초봄의 햇살이 뿌려지듯

아름다운 일이구나 오늘에야 알겠다

신랑이 자나 깨나 새우젓 장수 타령을 하던 이유는

세상이 가시밭길이라면

가시나무가 되어 가겠다는 뜻인 것을

세상이 벌판이라면 벌판이 되어

세상이 불이라면 불이 되어

온몸으로 밀고 살아가겠다는 뜻인 것을

까짓것 산다는 게 뭐 별것 있는가

새우젓이나 팔며 살아가는 것이제

우리는 아직 잘 모른다 신랑이

새우젓 장수를 할는지 국회의원을 할는지

아니면 서울 가서 힘센 대통령을 할는지

그러나 우리가 오늘 알고 있는 것은

오늘 밤에 두 줄기의 강물이 비로소

넓고 따스한 바다에서 만나리라는 것이다.

19 ** 년 3월 6일

     

  ‘84년 이리중학교 재임 시절에 쓴 <이리중학교>라는 시를 보고도

몇몇 선생님이 울었던 적이 있었다.


  < 詩 8 > 이리중학교  안도현


어느 때 묻지 않은 손이 닦아놓았나

유리창을 열면

군산선 화물열차가

바다에서 돌아오는 곳

운동장 앞으로는 목포 여수 서울로

호남선과 전라선이 달리는 곳

짓궂은 아이들이 그래서 기차 길 옆 오막살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리중학교, 꼭두새벽 도시락 싸서

나는 낡은 외투를 입고 출근하고

아이들은 무거운 가방을 데리고 등교한다

     

우리나라 모든 학교가 그러하듯이

월요일 아침이면 애국조회가 열리고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

아무것도 모르는 가슴에 손을 대는

일제 치하 어린 학동 교장선생님이 그러하였듯이

분단 나라 젊은 국군 담임선생님이 그러하였듯이

측백나무처럼 오와 열을 맞추고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코끝이 맵고 발이 시린 겨울

     

이리중학교에서

누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나

일주일에 스물네 시간 국정 국어 교과서를 가르치는

한 달에 스무 시간 보충수업을 하는

조회 종례 때마다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수업료 보훈성금 방위성금 불우이웃 돕기 성금

극기 훈련비 수학여행비 졸업앨범비

날이면 날마다 독촉을 하는

명찰 배지 실내화 두발 검사를 하는

성적이 떨어지면 매를 들고 때리는

나를 아이들은 선생님, 하고 부른다

     

나는 분필 밥 겨우 2년 먹었는데

나는 봉급날을 기다리는 가난한 월급쟁이인데

나는 넥타이도 제대로 맬 줄 모르는데

나는 배고픈 아이 라면 한번 못 사주었는데

     

이 유리창을 닦으며

모르는 사이에 하늘을 닦던 아이들 중에

먼 바다에 배 타고 고기 잡으러 간 아이는,

소작 얻은 황토밭에서 배추 뽑고 있는 아이는,

이리 역 화약 폭발 사고 때 하늘로 떠난 아이는,

그때 살아남아 교문 앞을 손수레 끌고 바삐 지나는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다가 감옥에 간 아이는,

귀금속 공장에서 하얗게 밤새는 재작년의 아이는,

추억의 동창회가 열려도 돌아올 줄 모르고

그 옛날 총각 선생님 머리 위에는

눈이 내렸다

그 옛날에 졸업한 아이가 출세하는 동안

해진 출석부 끼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버드나무들이 톡톡 손가락 꺾는소리를 들으면서

그러면 봄은 또 멀지 않으리라 믿으면서

     

그날 평교사를 위한 시를 쓰고 싶었다

겉보리라 불리던 김경회 수학선생님이

책상 속을 정리하고

40여 년 교직생활을 그 서랍을 닫고

홀로 뒷모습을 보여주며 떠나시던 날

나는 숙직실 수돗가에서 얼굴을 씻고

까닭 없이 새어 나오려는 울음을 참았다

     

이리중학교야

나도 저 무명의 찬란한 길을 가리라

점심시간이면 김치 냄새가 우리를 적시는 교실에서,

손목과 발목이 굵어지는 운동장에서,

추운 아침에 서로 뿜어주는 입김 속에서,

모이면 횃불이 될 아이들의 수많은 눈빛 속에서,

이 뜨거운 조국의 한 복판에서,

이리중학교에서.


- 계간지 <세계의 문학>에 안도현의 <이리중학교>라는 시가 실리고 어느 신문인가 시에 대한 칼럼이 큰 제목으로 실린 적이 있었다.

 - 그다음 날–교장실–안 선생 시를–도교육위원회, 문교부 → 학교현장을 어둡게 본 것이라며 - 평교사의 일상에 대한 시지만 문제 있다고 – 이리중학교 교장·교감 난리 났음.

 - 그 잡지에 이 시를 게재하게 된 경위, 다시 싣지 않겠다는 각서 강요

 - 그때 타협했더라면 행복했을 텐데... 하하하...

 - 그 후 교감선생님이 일주일 전 일 없던 일로 합시다.[‘87.6.29.(6.29 선언일)-노태우]

 - 내 시 중 세 번 울었다는 시 중 하나(시 : 스며드는 것, 결혼 축시, 이리중학교)

 

〇 시 쓰기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 삼겹살 먹는다. - 불판 – 집게+가위 – 있는 사람에게 항상 있다.

 - 집게나 가위를 내 앞에 갖다 놓는 사람이 시를 잘 쓴다.

 - 경멸하는 사람 – 젓가락만 들로 있다가 먹자 하는 사람

 - 시를 못 써도 좋다. 삼겹살만 잘 뒤집어도 된다.

 - 라면 끓이는 방법 – 파, 마늘, 김치 추가로 넣어 끊이면 맛있게 된다 – 이 것이 바로 창의적 행동이고 발상이며 실천적 문학하는 시를 쓰는 자세이다.

 - 난 한번 먹어보면 만들 수 있다. 시가 그런 것이다.

 - 동해바다 본 것을 그대로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보겠다.

   세상·사회는 시적인 것이 많아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 시적으로 학교를, 교실을 만들 수 없을까?

     

〇 질문+하실 말씀 있으면... 사회자(이 00 연구사)

 ▻ 00 교육장

 - 평상시 존경+귀한 시간+감사 말씀

  - 시 ‘스며드는 것’ - 강원도교육감 만찬장에서 인용

  - 왜 – 이 시 – 울고 싶었던 이유

    마지막 연 –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나타샤 – 펑펑, 펄펄 – 푹푹(시대상황, 나타샤를 사랑하기 때문에) → 기성세대의 시인들이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

  - 보통 30~40년대 시인들에게 배운 것 아니냐? 등

 ▻강일여고 국어교사

  - 시를 가르치고 – 평가하는 문제

  - 시를 어떻게 시험문제로 내어야 하느냐?

  - <답> - 시를 가르치고 평가하는 관념을 바꿔야 한다.

         - 교과서 + 시험

          - 시는 느끼게 하여야 한다.

          - 적어도 이 정도는 백석 시 – 한편 – 한 시간 수업, 백석 시 10편 – 읽어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 시 한 편이라도 – 내용 분석 없이, 시를 읽게 하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 평 0 교육장 질문—1년 동안 – 편지 보낸 여자는 지금 어떻게 사는지?

  -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가사로 답변--첫사랑 그 소녀는 /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 같이 사는 사람은 아니다.


< 낭만에 대하여 >

궂은비 내리는 날 /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새빨간 립스틱에 /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첫사랑 그 소녀는  /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 낭만에 대하여~~


파 꽃 -- 안도현

     

이 세상 가장 서러운 곳에

별똥별 씨앗을 밀어 올리느라

다리가 퉁퉁 부은 어머니

마당 안에 흙 쥐가 있었으므로

아, 파 꽃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나는 그냥 혼자 사무치자

먼 기차 대가리야

흰나비 한 마리도 들이받지 말고

천천히 오너라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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