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아이다 방구석 관람기

by 김재완

이번 시간에는 187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 세계 최초로 카이로의 스칼라 국립 극장에서 막이 오른 4막 7장의 오페라 아이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고!


이집트 왕의 딸 암네리스는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어. 암내 때문에 고민에 빠진 게 아니니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야. 자기가 미래의 남편 감으로 점 찍어놓은 청년장군 라다메스 때문이야.

‘감이 안 좋아. 먼가 정신이 다른데 팔려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여자의 육감은 대부분 맞는다는 것이 더 불길하단 말이지. 헌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단 말이야. 모두들 나와 결혼 하고 싶어 안달인데 저 인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그녀는 멋지게 선탠을 한 듯한 탄력 있는 피부에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미스 이집트 급의 미모를 가졌고, 직업이 무려 이집트 공주야. 그 어떤 누가 그녀를 마다하겠어? 하지만 잘 나가는 라다메스 장군의 마음 속에는 공주의 불길한 예상대로 다른 여인이 자리 잡고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오페라 제목의 아이다라는 여인이야.

이집트 공주를 두고 연정을 품을 정도면 왕족은 아니어도 최소한 귀족 집안의 딸일 거라고 예상 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야. 그녀는 적국인 에디오피아의 포로일 뿐이고, 현재 직업은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하녀야. 아참! 라다메스만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아이다는 사실 에디오피아의 공주야.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을 구했길래 두 개 나라의 공주로부터 동시에 사랑을 받다니!


자 본 오페라의 큰 축이 되는 삼각관계가 대충 머리 속에 그려졌지?

암네리스(이집트 공주) – 라다메스(이집트 장군) – 아이다( 에디오피아 공주, 현재는 포로신세)

이제 막 테프콘 1이 발동되어 긴박감이 흐르는 이집트 왕실 회의 현장으로 가 보자고.

“파라오시여. 에디오피아 놈 들이 다시 저희 국경을 침범하여 우리의 심장부로 향하고 있다는 전령이 도착 하였습니다. 어서 빨리 우리의 최정예 부대를 출동 시켜야 합니다.”

“이번 작전에도 저 라다메스가 반드시 선봉에 서게 해 주십시오. 이 한 목숨 다 바쳐 기필코 임무를 완수 하겠습니다.”

이때 공주가 의아함과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어.

“장군님? 또 나간다 구요? 이미 누적공과가 충분하신데 어찌하여 그런 위험한 작전에 다시 나가려고 하시나요?”

“어허 모두 다 조용히 하거라. 이런 중차대한 일은 이시스 여신께서 결정하실 것이다..”

며칠 후 라다메스의 강렬한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 그는 에디오피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총 사령관으로 임명이 되어 출정식을 앞두게 되었어.

‘그래! 나도 이집트를 위해서 할 만큼 했다. 내 청춘을 오직 조국 수호를 위해 바쳤어. 이번에도 미션을 클리어 한다면 파라오께서도 내 청을 거절 하긴 어려우실 거야. 여론도 내 편이 될 테니까. 내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아이다와 가정을 꾸리는 것뿐이다. 명예와 부 따위는 필요 없어.’

이런 라다메스의 마음을 알고 있는 아이다는 조국을 공격하러 가는 남친의 전송 식에 참석을 했어. 이는 이집트 내 에디오피아 포로들의 집단적인 반발을 일으키는데,

“아니 아이다 공주는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 자리가 어디라고 나가는 거야?”

“진짜 항간에 돌고 있는 찌라시가 사실 아냐? 우리 아이다 공주님이 조국의 원수 이집트 장군과 그렇고 그런 사이 라는……”

“흠……나도 그냥 찌라시라고 웃어 넘기려고 했더니, 사실인가 부네. 이거 원 철이 없는 거야 머야? 이제 포로생활에 희망도 없구먼. 백성들은 타국에서 포로로 죽어나가는 판에 공주라는 사람이 한가하게 사랑타령 하고 있을 때야!”


하지만 아이다는 아디다 대로 또 나름의 사정이 있었고 고뇌에 휩싸여 있는 상태였어.

“아나! 돌아버리겠네. 나도 이런 행동이 국민들의 심장에 스크래치를 내는 걸 알고 있지만, 장군을 향한 감정이 통제불능인데 어쩌란 말이냐! 남친이냐 조국이냐 이 것이 문제로다!”

이집트와 에디오피아가 전투를 치르는 사이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는 하녀 아이다를 은밀히 불러 과학적인(?) 방법으로 그녀에게 거짓말 탐지를 시행하기로 했어.

‘아~ 이것들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이 없단 말이지. 오늘이 내 심증을 확증으로 바꾸는 날이 되리라. 아이다 이 천한 년이 감히 어딜. 두고 보자.’

“공주마마 찾아 계시옵니까?”

“오! 그래 아이다. 네가 나 보다 나이가 많던가? 평소에 날 위해 그리 애써주었는데 내가 그 동안 너무 무심했어. 헌데 어째 요즘 얼굴이 좋아 보여? 빡빡한 노예 생활 속에서도 연애라도 하나 봐? 얼굴색이 홍조를 띠고 말이야. 누구야? 어디 잘 생긴 노예라도 하나 물었니?”

“아……아닙니다…… 무슨 당치도 않은 말씀을……제 여건상 그런 일은 상상도 하기 힘든데..”

“흐흐. 여건은 중요하지 않아. 인간이란 동물이 얼마나 강인한지 알아? 사막에서 피는 꽃 보다 강렬한 게 인간의 사랑이란 감정이야. 사랑에 눈이 디집히면 막 애비 애미는 물론이고 나라까지 팔아 먹는 것들도 많아. 머 개인적으로 보면 사랑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아……네……”

“아 그나저나 전쟁 소식을 전혀 못 듣고 있지? 오호! 눈이 번쩍 떠지는 게 의외야.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았나 봐? 아니면 남친이 전쟁에라도 참여했나?”

“아니 그게 아니고……그냥 아무래도……”

“전쟁은 우리 용맹한 이집트 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이어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총사령관 라다메스가 그만 전사를 하고 말았어. 재능 있는 장군인데 안타까워.”

암네리스의 과학적이지만(?) 냄새 나는 덫에 걸려던 아이다는 순간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어.

‘확실하구만. 내 연적이 저 천한 년이라는 것이. 거지 같은 상황이지만 할 수 없다. 이제 진상 파악이 됐으니 남은 일은 철저한 응징뿐이다. 천박한 노예야!’


두 여자의 살벌한 심리게임이 끝나고, 삼척동자도 첫 소절을 듣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개선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새로운 막이 올라가.

라다메스가 대승을 거둔 후 수도 멤피스로 금의환향을 해. 이 개선행진곡이 얼마나 유명했던지 초창기 일부 사람들은 개선행진곡만 듣고 나면 아이다를 다 봤다고 극장을 빠져 나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고 해.

“아따 개선행진곡은 참말로 들을 때 마다 심장이 벌렁벌렁 한당께. 이제 아이다는 다 본 거나 마찬가지여. 싸게 집에 가서 발 닦고 자자고.” 머 이런 느낌인 건가?

승리를 자축하는 대대적인 파티와 라다메스에게 승리의 왕관 수여식이 연달아 이어졌어. 그런데 암네리스 공주는 그 왕관을 운반할 도우미로 아이다를 지정했어. 둘은 곧 닥칠 운명의 장난도 모른 채 사랑이 가득한 아이컨택을 했어. 뒤이어 충격적인 파라오의 발표가 이어져.

“라다메스 이것은 왕명이다. 그대의 공은 대대손손 이집트에 이어질 것이다. 그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나의 딸과 결혼을 허하노니 사양하지 말지어다. 으하하하.”

라다메스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왕명이니 일단 받고 다음 카드를 내밀기로 했어.

“저 같은 일개 장군에게 공주님과 결혼할 영광을 주시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저 에게 추가로 다른 청이 하나 있으니 꼭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포로로 역류되어 있는 에디오피아의 포로들을 그 들의 나라로 돌려 보내주기를 간청 드립니다. “

미친 거 아니냐는 신하들과 군중들의 야유와 지탄이 이어졌어.


No more War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라다메스의 주장은 여론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집트 최고의 군인이자 왕의 사위가 될 그의 주장은 결국 관철 되었어. 암네리스는 공주는 라다메스 장군의 이런 처사에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말이야.

라다메스와 암네니스 공주의 결혼식 날짜가 정해 진 후 마음이 급해진 아이다는 라다메스와 그믐달이 깊어진 어느 날 몰래 만나기로 했어.

‘라마메스님도 왕명이니 어쩔 수 없었을 거야. 그리고 그 분이 나를 그리 쉽게 배신할 분은 아니지만, 공주랑 결혼하면 출세가 보장이 되어 있잖아. 그 분도 사람인데 마음이 흔들리진 않을까? 사실 내가 압도적으로 예쁜 것도 아니고 개취에 따라 우열을 가리기 힘든 미모라면, 내가 유리한 것이 하나도 없어. 이대로 버림 받는 다면 난 어찌해야 할까?’

이때 아이다의 뒤에서 한 남자가 아이다의 입을 가렸어. 공주가 보낸 자객인 건가?

“쉿! 아이다.”

“누……누구.. 세요?”

“I’m your father.”

“오잉? 아버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이 몰골은 또 머고요?”

“이 앞선 전투에 패해서 라다메스인지 먼지 하는 이집트 놈에게 포로로 잡혔다. 다행히 저 놈들은 내가 이디오피아의 왕인 걸 모르고 있구나. 헌데 내가 여기 포로수용소에서 머무는 동안 묘한 소식을 들었다. 라다메스란 놈이 우리를 돌려 보내 주는 이유가 널 사랑하기 때문이라면서?”

“네……”

“잘됐다. 절호의 찬스다. 사실 우리의 제 2부대가 이집트에 대한 기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군사정보를 다 빼냈지만 저 들의 주력부대의 이동경로를 모르고 있어. 네가 그 자를 잘 꼬드겨서 그 정보만 가져온다면 우리의 승리는 따 논 당상이다. 잊지 마라. 이집트 놈들에게 짓 밟힌 우리의 처녀들과 강산을! 넌 이디오피아의 공주고, 그 놈은 적군의 장군이란 사실을.”


잠시 후 라다메스가 로맨틱하게 한 손에 장미를 들고 아이다 앞에 나타났어.

“오 나의 사랑 아이다! 혹시라도 당신이 오해 할까 노심초사 하고 있었소. 내 마음은 일편단심 아이다이니 아무 걱정 하지 마시오. 공주와 결혼 날짜가 잡히기는 했지만 내 방도를 생각해 보리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아! 네! 네! 어련하시겠어요. 잘난 여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여유 있는 남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이죠. 버릴 여자에게 조금만 기다려라. 시간이 필요하다. 톡 까놓고 말해서 당신은 이집트 왕실의 촉망 받는 장군인데 공주와의 결혼을 뿌리치고 나를 선택 할 수 있겠어요? 신하들의 등쌀은 어찌 견딜 것이고 왕명은 어쩔 건가요?”

“아이다? 무슨 소리요.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은 저 태양보다 뜨겁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당신이 어찌 그런 말을? 내가 누굴 위해 안 나가도 되는 전장을 연속해서 나갔는데! 당신이 힘든 건 알지만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요. 내 가슴이 무너진다오.”

“미안해요. 당신 마음은 알지만 제가 요즘 여러 가지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서요. 공주가 우리 사이를 눈치 챈 거 같아요. 라다메스! 우리 이러지 말고 차라리 제3국으로 망명을 하는 건 어때요? 요즘 미국이라는 신생국가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자리 잡기 좋다고 해요. 우리는 공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거에요.”

둘의 갑론을박은 한참이나 이어졌고, 마침내 라다메스가 결심을 굳힌 듯 아이다의 어깨를 잡고 입을 열었어.

“좋소. 아이다 우리 작은 물병 하나,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떠납시다. 하늘의 별이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고 사막이 푹신한 침대가 되어 줄 거요. 난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명예와 부를 버릴 수 있소. 여기 이 지도를 보시오. 여기 A루트로 내일부터 이집트 전 병력이 이동을 하니, 우리는 B루트로 간다면 검문검색 없이 무사히 이 나라를 떠날 수 있을 것이오.”


이때 숨어서 이 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이다의 아버지 즉 이디오피아 왕이 나타나 라다메스의 지도를 잽싸게 낚아 챘어.

“오! 나의 미래의 사위! 땡큐 맨! 이제 이집트 군의 이동경로까지 얻었으니 승리는 우리의 것이야. 이 보게 사위. 어서 이 나라를 떠나세. 이디오피아에서 자네의 못다한 꿈을 이루게나. 으하하하”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에 라다메스는 넋이 나가고 말았어. 정신을 차리고 아이다를 보며 울부짖기 시작했어.

“아이다? 당신……당신이 날 속인 거요? 당신이 나를 조국을 배반하는 반역자로 만들었소. 어떻게 당신이 내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이오?”

이때 불륜의 현장포착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암네리스 공주까지 등장 하자, 무대는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어.

“라다 메스! 어떻게 나에게 아니 우리 조국에게 이럴 수 있어!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어도 그렇지. 당신은 장군이고 저년은 적국의 계집이야. 이 요망한 년. 내가 결국에 네 년이 라다메스의 뒤통수를 칠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에요. 장군님은 어쩌다 실수로……”

“어디다 대고 대신 변명 질이야? 내가 이집트 공주의 이름으로 너희 두 년 놈들을 용서치 않겠다!”

이때 아이다의 아버지가 그 녀의 손목을 낚아 채고 미리 준비해둔 배로 향했고, 라다메스는 망연자실하여 무릎을 끓은 채 이집트 헌병들의 체포를 기다리게 되었어.


과연 이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은 어찌 될지 특수장치가 등장하는 마지막 막에서 확인을 해 보자고.

암네니스 공주의 머리 속에는 라다메스의 처분을 놓고 블랙스완과 화이트스완의 썰전이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어.

‘이 인간을 어떻게 죽여야 내가 당한 수모와 분노에 대한 보답이 될까? 죽이는 건 기정사실이다.’

‘아니야. 무슨 소리야.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 넌 아직도 그를 뜨겁게 사랑하고 있어 그를 네가 죽이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마. 그가 겁에라도 질려서 널 사랑하게 되면 어쩔 거야?’

신관들의 재판이 있기 전 날 밤 암네니스 공주는 라다메스를 설득 하기로 결심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에요. 제발 내 말대로 해줘요. 지금 신관들이 내일 재판문제로 회의가 한창인데 사형이 거의 확정적이에요. 하지만 당신의 확답을 듣고 내가 미리 손을 쓴다면 목숨만을 건질 수 있어요. 이렇게 애원하는 날 위해서라도 제발.”

“미안합니다. 공주님. 전 내일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저는 결백하지만 세치 혀를 통제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이다 없는 세상에서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 진짜 너무 하는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다 타령이라니. 아이다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그의 아버지만 도주 도중 시체를 확보하였고, 아이다는 현재 미싱 상태입니다. 그리고 제발 내 앞에서 아이다 이야기만은 말아주세요. 다시는 아이다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지만 않는다면 당신을 살려 줄게요.”

“난 공주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난 죽어도 아이다를 단념할 수 없습니다.”

다음 날 신관들은 라다메스를 산채로 돌 무덤에 매장 시키는 판결을 내렸고, 그는 한 마디의 변명도 하지 않고 이를 받아 들였어. 이때 오페라 아이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두 개의 분리된 공간에서의 장면이 상하로 나누어 펼쳐져. 마치 다채널을 한 화면에 볼 수 있는 TV기능처럼 말이야.


위 쪽에서는 돌 무덤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라다메스가, 아래쪽에는 세상과 등지기 위해 종교에 귀의하는 암네니스 공주의 모습이 보여져.

그런데 돌무덤 속에 있던 라다메스는 눈물 반 웃음 반으로 자기 품으로 달려드는 아이다를 보고 기절초풍을 했어..

“아이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요? 그대로 도망을 갔어야지. 어쩌자고 여기로 왔단 말이요. 이 미련한 사람아.”

“당신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우리 이제 힘들었던 이번 생은 함께 마무리하고 다음 생에서는 어떤 방해도 없이 둘이 알콩달콩 살아봐요. 힘겨웠던 지난 날들의 작은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마지막 순간을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난 아무런 후회가 없어요.”

죽음마저도 둘을 갈라 놓을 수 없었고, 둘 사이에서 마음 고생 하던 암네리스 공주도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마니 화려한 무대장치와 스케일이 세 남녀의 슬픔을 극대화 시키는 오페라였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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