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시간을 생성하는 기계를 발명하고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인간을
신은 가련해한다.
편백 나무숲에 둘러싸인 전원주택보다
환기와 동시에 매연을 마시는 아파트 가격이 더 비싼 것을
신은 납득하지 못한다.
주말마다 작은 집을 싣고
산천을 찾아 행복하다 비명을 지르고,
도시의 큰집으로 돌아와 불행하다 고함을 삼키는 인간을
신은 측은해한다.
일자리를 기계에 자의로 내어주고
실업률을 우려하며
만물과 구분되는 지능마저 전이시키고,
스스로 혁명이라 기뻐할 때
신은 인간의 무지를 개탄한다.
생명의 유한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일하고,
쓰지도 못한 돈으로 명의를 찾을 때
신은 염병 한다며 기함을 친다.
보이지 않는 성장률을 잡겠다며
자신이 창조한 완벽한 형태의 세상을 파괴하는
인간을 주시하던 신은
마침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