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길

by 김재완

두 길은 다른 듯 닮았다.

단순하지만 고통스러우며

스스로 그만둘 수 있지만,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출근길은 마음을 해치지만, 일신의 안위를 주며

순례길은 사지가 고통스럽지만, 상념을 소멸시킨다.


두 길 모두 완주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며

길에 오르는 자체가 출발이자 도착이다.


고로 길 위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으며

오직 존엄함만이 깃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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