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가는 이상한 감옥이 있다
돈과 출세라는 허술한 미끼만 던져놓으면
불나방처럼 몰려든 사람들로 금세 가득 찬다.
이상한 감옥에서는
검투사의 대결보다 가혹한 경쟁만이 존재한다.
그곳에서 취향을 이야기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고,
꿈을 논하다가는 도태되거나.
친구의 손에 의해 내 등에 칼이 꽂히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진실과 선뿐만 아니라 시간도 왜곡된다.
내일도 그저 어제 일어난 일이 반복되므로
시간은 본질을 상실하고 숫자로만 존재한다.
그곳의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자식을 이곳에 데려온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자신의 잘못을 면피하려는 부모도 있지만
실은 자식이 아닌 자신의 욕망을 위한 것이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이상한 감옥의 투옥여부는 자신의 선택이며
어렵긴 하지만 본인의 의지로 탈출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비밀이지만
실은 이곳은 누군가 파놓은 산 자들의 무덤이다.
<Photo by : 김재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