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유희의 동물이다.

by 김재완

인간은 유희의 동물이다.


진통제를 삼키고 파스를 안전장치마냥 붙인 채

미소를 띠며 바다로 향하는 해녀를 가엽게 여기지 마라.

늙은 해녀가 물질을 하는 이유는

바닷속을 유영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등정의 대가로 장애를 얻고도 들뜬 마음을 감춘 채

집을 나서는 탐험가를 측은해하지 마라.

그가 등반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산을 오르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의학적 소견을 무시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걱정을 뒤로한 채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불행한 사람은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끝내 찾지 못하고 안전하게 죽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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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김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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