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입사하고
도시 밖으로 퇴사합니다.
하루의 반을 그곳에서
나머지 절반의 시간을
침대와 길 위에서 보냈습니다
나의 근면을 격려하지만
성실이란 말로 스스로를
우리에 가둔 건 아닌지 돌아봅니다
사원증을 반납하고
시간과 자유를 반환받습니다
다시 월급을 받지 않는 아이가 되어 두렵기도 합니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죽이지 않고
정박이 아니라 엇박을 추며 살아보렵니다.
공학적으로 잘 설계된 집의 대체제가 아니라
허름하지만 취향이 반영된
집을 내 뜻대로 지어보렵니다
20세기에 출근하여, 21세기에 퇴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