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출근하여, 21세기에 퇴근합니다

by 김재완

도시로 입사하고

도시 밖으로 퇴사합니다.


하루의 반을 그곳에서

나머지 절반의 시간을

침대와 길 위에서 보냈습니다


나의 근면을 격려하지만

성실이란 말로 스스로를

우리에 가둔 건 아닌지 돌아봅니다


사원증을 반납하고

시간과 자유를 반환받습니다

다시 월급을 받지 않는 아이가 되어 두렵기도 합니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죽이지 않고

정박이 아니라 엇박을 추며 살아보렵니다.

공학적으로 잘 설계된 집의 대체제가 아니라

허름하지만 취향이 반영된

집을 내 뜻대로 지어보렵니다


20세기에 출근하여, 21세기에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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