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대신 반차내고
낮술에 곁들이는 순댓국
두 번 씹고 삼켜버리는
법카로 먹는 한우
월요병을 잠시라도 마비시키는
일요일 밤의 매운맛 떡볶이
금요일 약속과 휴일의 늦잠을 떠올리며
즐기는 목요일 오후의 커피믹스
달리기 후
냉장고 앞에서 선 채로 마시는 얼음맥주
마음에 드는 상대와 첫 데이트에서 먹는 모든 음식
백독담 아래에서
설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컵라면
지갑도 귀도 얼어버린 겨울날
포장마차에서 아껴먹던 청춘의 어묵
더 이상 맛볼 수 없어
사무치게 그리운 엄마의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