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교육대에서 불고기와 김치보다 열망한 음식이며,
어학연수에서 돌아와 처음 먹은 음식이다.
정이란 것이 존재하던 어느 한 시절에는
특별한 날 먹는 소중한 음식으로
개별의 한국인이 공통의 추억을 가지게 각별한 음식이다.
어른의 세계로 가는 관문이며
아이의 세계로 회귀하는 다락방이다.
이사를 마친 이들에게는 쉼표를
주말을 앞둔 직장인에게는 느낌표를 찍어준다.
배달의 민족의 서막을 연 검은 불씨로
청춘의 당구장, 연인과 함께 한 공원은 물론이고 죄와 벌이 있는 유치장에도
짜장면의 온기가 닿지 않은 곳은 없다.
세상이 제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노포의 메뉴판과 쇼핑몰의 키오스크에 다이아몬드처럼 박혀있는
이방인이 우리의 DNA에 각인한 한국인의 소울푸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