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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완 Feb 13. 2024

짜장면 예찬

신병교육대에서 불고기와 김치보다 열망한 음식이며,

어학연수에서 돌아와 처음 먹은 음식이다.


정이란 것이 존재하어느 한 시절에는

특별한 날 먹는 소중한 음식으로

개별의 한국인이 공통의 추억을 가지게 각별한 음식이다.


어른의 세계로 가는 관문이며

아이의 세계로 회귀하는 다락방이다.

이사를 마친 이들에게는 쉼표를

주말을 앞둔 직장인에게는 느낌표를 찍어준다.


배달의 민족의 서막을 연 검은 불씨로

청춘의 당구장, 연인과 함께 한 공원은 물론이고 죄와 벌이 있는 유치장에도

짜장면의 온기가 닿지 않은 곳은 없다.


세상이 제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노포의 메뉴판과 쇼핑몰의 키오스크에 다이아몬드처럼 박혀있는 

이방인이 우리의 DNA에 각인한 한국인의 소울푸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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