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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완 Aug 14. 2024

날개 달린 물고기

물설고 공기조차 서먹한 달 아래에 맘을 풀었네     

옷깃에 때와 마음의 괸 상처도 해진 솔로 지웠어.     


고향에 남은 달은 강동하지만 더 다정하고 더 가직이 있었지.    

견뎠었어. 겁났지만 그리웠지만 윤슬의 날을 위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상에 날 재단한 횟수     

사람들은 그저 따라오라고 손짓했지.


이제는 좁고 이끼가 시야를 가린 어항에서 나가리.     

나는 날개 달린 물고기 자유롭게 나빌레라.


어항 안의 물고기도 새장 안의 공작도 아냐.

나는 날개 달린 물고기 


나는야 나르샤. 날개 달린 물고기로          

날개가 꺾이면 아가미로 헤엄치며 


누리의 그 누구도 날아보라고 알려주지 않은 

그곳을 향하는 난 날개 달린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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