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공부하려면 MBA 꼭 해야 하나요?

by JS

과거 회사 선배였던 여성 임원분은 자녀 두 분을 모두 서울대에 보내셨다. 막내아들이 재수하면서 속 썩인 일화가 하나 있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재수 중인 아들이 너무 공부를 안 해서 잔소리를 하니 반항기 가득한 돌발 질문으로 엄마를 괴롭히려고 했다.


아들: 엄마 왜 꼭 명문대를 가야 해요? 그냥 4년제 대학 나오면 되지! 명문대 나오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죠? (아들의 저돌적 질문)

엄마: 아들아 세상 살다 보면 너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누군가에게 증명할 해야 할 순간이 많이 온 단다. 그때 너의 대학 졸업장이 너를 설명해 주는 든든한 근거가 될 거야.


나는 선배의 지혜로운 답변에 감탄했다. 좋은 대학교를 가야 할 이유는 너무 많지만 신선한 답변이자 엄마의 30년 경험이 담긴 현실적인 이유이다. 현명한 엄마를 둔 이 반항 재수생은 서울대에 무사히 합격하였다. MBA


졸업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녀온 사람들은 오히려 동의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이 졸업장은 회사에서는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실제 경험과 간접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졸업장을 내가 비즈니스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보증서라고 생각했다. 첫 직장에서 만났던 클라이언트 중에도 MBA 졸업자들이 종종 있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옮긴 후 한국 존슨 같은 소비재 회사에도 미국 탑 MBA를 졸업한 분들이 마케팅에서 같이 근무하였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이들의 알게 모르게 풍기는 겸손함과 자신감이 부러웠다.


30대 중반부터 어디든 가서 MBA 졸업장을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필요 시간, 학비, 필요한 영어 성적 그리고 기회비용 등을 확인하다 보면, 실행의 의지가 항상 꺾였다. 다만 매년 마지막 날에 남편과 올해 의미 있는 사건이나 내년 계획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에서 매번 '아들이 더 크고, 돈을 모으면 MBA에 가고 싶다'라고 어필했다. 남편은 설마 가려고 하는 마음으로 나의 '판 깔기를 잘 들어주었다. 그리고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지고, 어느 정도 주요 지형이 그려지자 나의 공부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질적 도약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자, MBA가 다시 생각났다. 더욱


결정적이었던 사건은 나이가 40대로 넘어가자 마음이 너무 조급해졌다. 1-2년 안으로 떠나지 않으면 영원히 못 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용기 내어 남편에게 허락을 구하니 남편은 예상대로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허락 주었다. 이제 어디로 공부하러 갈 것인가 정하는 것과 영어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었다. 의사 결정은 복잡하지 않았다. 우선 지역, 미국은 2년제가 주였고 유럽은 대학마다 2년, 1년 6개월, 1년 등 기간이 다양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40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남편의 나이를 고려해서 2년은 너무 잔인할 것 같아서 1년인 유럽 MBA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학교는 직장 후배가 영국에서 경영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여러 대학을 소개해주었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니 당시 후배가 다니고 있는 The university of BATH가 지명도는 좀 떨어져도 경영/마케팅으로 유명한 대학이라는 걸 확인하고 결정했다.


자. 이제 내 인생의 걸림돌 영어 시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영국은 ILETS라는 영작/스피킹/독해 등의 4가지 파트를 6.5점 이상 득점한 성적표를 제출해야 했다. 시험 비용은 20만 원 넘었다. Speaking의 경우 직접 영국 선생님에게 테스트를 받아야 해서 비용이 높은 것 같았다. 시험은 12번 매주 토요일마다 치렀고 12번째 시험에서 모두 6.5가 넘었다. 2011년 6월 이 성적표를 받고 7월에 퇴사를 하고 나는 히드로 공항행 비행기를 탔다.


이 글은 질문으로 시작했으니 답을 기다리는 분이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면 공부를 위해서 MBA를 갈 필요는 없다. MBA가 직장인의 공부의 완성이나 마침표도 아니다. 또 수업 내용이 70-80%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마케터 출신이 마케팅 수업을 듣는 경우),본인이 관심 없거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주제는 새로울 수 있다. 아카데믹한 공부와 관련성은 부정적인 답변 뿐이지만 내가 많은 것을 희생하며 갔다 온 MBA 얻은 것은 다음과 같다.

25개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Classmate

내가 어떤 영역에 무지하고 그 반대로 경쟁력이 있는지

리더십의 비즈니스에 차지하는 높은 비중


두 번째는 공부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메타 인지,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는 것, 알고 있는 능력 이것은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자 태도이고 또 역으로 공부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글로벌 시각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디 쯤 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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