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마케터가 MBA수업에 임하는 자세

MBA 커리큘럼과 수업 방식 수업에 임하는 자세

by JS

MBA에 관해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무엇을 배우냐 '와 같은 커리큘럼과 수업 방식이다. 필자도 입학 하기전에 이 부분이 많이 궁금했지만 커리큘럼과 각 수업에 대한 간단한 리뷰들은 블로그들을 찾아봐도 많지 않다. 그래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수업 커리큘럼은 아래와 같다. 1학기에 총 13 과목을 배웠고 경영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익숙한 내용들이다. 재무, 회계, 인사, 오퍼레이션 전반을 두루 공부했다.


1) Business Global Context

2) Accounting

3) Finance

4) Marketing

5) Managing your people

6) Personal Leadership Career

7) Managing Operational processes

8) Strategy

9) Analysis for decision Making

10) Lead people and change

11) Strategic Brand management

12) Micro Economics

13) Risk management


A. Finance, Accounting: 왜 회사에서 이 부서들을 중시 하는지, 세상 돌아가는 맥을 짚기 위해서는 이 두 분야를 먼저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Finance는 기업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필수 분야다. 나를 포함한 많은 동기들이 이 수업으로 졸업을 못 할 뻔 했다.


B. Marketing/Branding: 정말 마케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HR, Finance, Operation 경영 전반의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마케터가 MBA에 가서 임하는 자세는 마케팅을 더 깊게 파겠다가 아니라 경영 전반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반드시 인사, 재무, 오퍼레이션 등 과 같은 다른 분야와 함께 그 속에서 마케팅의 역할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엔지니어, NGO 출신 동기들이 '마케팅은 부도덕하다'는 비판이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들렸다(임신 진단 테스트기, 똑같은 이 제품을 다른 포지셔닝과 타깃팅으로 큰 차이의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듣는 직후)


C. Operation: 공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이나 관심 가지는 분야라 생각했는데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학문 분야. 상점, 카페에서 오퍼레이션 이론을 적용한 스마트한 방법(넛지)을 사용하면 줄 서기는 시간이 줄고(Queing, bottle neck), 카페나 식당(동선 디자인) 이용 시 더 편리해질 수 있는 많은 이론과 방법을 배웠다. 또한 마케팅, 신 사업 위주의 기업 전략 외에 supply chain, forward integration, Backward integration 등 오퍼레이션의 효율화 또한 주요 전략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 ZARA, UNIQLO가 그 전형적인 예시였다. 지금은 좀 달라지만 과거에는 유니클로는 품목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그 시즌의 주력 품목을 정해서 대량 진열하는 효율에 초점을 맞추는 운영을 자라는 품목수가 굉장히 많고 이 다양한 품목을 다양하게 진열하는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방법을 썼다.


D. HRM: MBA가 아니고서는 이 분야에 대해 이처럼 실용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리더십, 조직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Conflict, 조직 변화를 위해서 리더가 해야 될 일들, Perfromance review 방법들 가장 중요하면서도 실제 조직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 못했는데 의외의 성과였다.


수업 방식은 한 모듈이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금요일 오후에 끝난다. 교수님은 과목당 2-3명인 경우가 많았다. 수업이 끝나면 20일 후에 3,000자의 에세이를 과제로 제출하거나 Group work인 경우는 과제 최종 결과물을 제출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룹 전체가 결과물을 금요일 수업을 모두 마치고 Presentation을 하는 수업도 있었다. 이 과제는 학생이 수업을 잘 이해하고 체화 했던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프로세스로 생각하면 된다.


수업 태도로 점수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마케팅 과목에서는 교수님의 질문에 답변을 많이 하면 수업 참여 점수 항목으로 가점을 주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것은 소심한 일본과 한국 학생들은 틀린 답을 말할까 봐 손을 많이 들지 않는다. 중국과 인도 동기들은 몰라도 손을 들고 가끔 엉뚱한 답변도 한다. 러시아 동기들은 손 들고 호명되면 그 때 답을 생각한다. 이들을 보면서, 수업 시간 혼자 속으로 욕 많이 했다. "그래 대국의 피가 흐르는 용감한 동기들아! 부럽다. 그런데 러시아 너희들이 제일 이해 안 간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열심히 궁금한 걸 질문할 걸'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영어가 너무 안 들릴 때는 스스로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났다. 영어를 잘 할수록, 더 많이 듣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후배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그래도 내가 질문을 할 때마다 귀를 쫑긋 세워주던 동기들의 모습에 용기를 냈고 ENTERPRENEUR 수업 시간에 대다수의 그룹에서 CMO로 스카웃 당했을 때는 아기처럼 기뻐했다.



IMG_0191.JPG


IMG_0192.JPG


이전 07화07. 조력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