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에 반드시 해야 할 3가지
팀원에서 팀장이 되는 것은 직장 생활의 가장 큰 변화이자, 당사자에게 의욕과 책임감이 넘치는 순간이다. 팀원들에게 좋은 팀장님으로 인정받고 싶고 승진시켜 준 상사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다.
그러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할까?
대답해 주는 곳은 많지 않다. 조직내부나 외부에도 친절히 신임팀장이 알아야 할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더욱이, 회사는 팀장을 승진시키고 성과를 내기까지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이 조직에 성과로 공헌할 수 있는 시기를 평균 2.8년의 시간을 준다. 팀장에게는 6개월이 평균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열정만 가지고 뛰어든 많은 신임팀장들은 과정에서 좌절하고 끝내 팀장으로 성장하는 길에서 뒤처지게 된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서 팀장으로 잘 자리를 잡고 그다음 단계를 바라볼 수 있는 성공적인 랜딩을 위해 3가지를 90일 안에 하자(그럼 된다고? 의심하지 말자). 필자는 실제로 신임팀장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를 준 마이클 와친슨 <90일 안에 조직을 장악하라>는 책을 5번 정도 읽은 것 같다. 이것을 실제 회사 생활에 녹여서 적용해 본 결과이다. 매니저가 된 이후 4번 정도 회사를 옮긴 필자가 활용했던 방법이고 한 번 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초기에 팀장이라는 역할을 완벽히 할 수 있는 승리를 확보하기 위한 세 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 <90일간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팀장으로 90일 안에 이것저것 해야 한다. 누구누구를 만나야 한다는 등 이런 세부적인 내용들을 알려주는 기회나 사람은 없다. 다만 당신이 얼마나 팀장 역할을 빠르게 catch-up 해서 자기 팀을 장악하는지 부정적으로 지켜보는 하이에나들만 존재할 것이다. 이들은 당신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 자리를 탐할 경쟁자들이다. 이들의 먹잇감이 되지 말자. 신임 팀장인 당신 스스로 다음 내용의 계획표를 짜서 실행에 옮기고 당신의 상사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것이다. 난감할 수 있다. 처음 해보는 일이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법론을 모르니 당연하다. 그 내용과 방법론을 알려주려고 한다.
우선 90일을 30일씩 세 구간으로 나누어라. 각 구간이 끝날 때마다 상사와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st: 90일 여정에 대한 스케줄과 결과물에 대한 합의 (부임하자마자)
향후 30일 동안 어떤 미팅/교육/공부를 통해 업무와 팀을 빠르게 파악하고 목표설정을 할 계획을 정리해서 상사와 합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기존 조직에서 올라온 팀장이냐 아니면 다른 곳에서 온 팀장이냐 그 여부에 따라 많이 다르다.
예를 들면 기존 조직에서 올라온 팀장은 회사 나 조직의 문화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팀장이 된 후 일주일 내로 어떤 방식/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팀/팀원파악을 할 지에 대한 플랜과 비즈니스 우선순위를 팀장이 된 일주일 내로 상사와 논의한다.
2nd: 30일이 지난 후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황 진단과 최우선 과제, 향후 30일 동안 해야 할 일 합의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부임 초기에 자주 서로의 기대를 명확히 할 것이다. 특히 팀장이 되자 마자는 상사가 비현실적인 목표를 신임 팀장에게 주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런 과정이 없으면 그냥 그 목표를 받고 신임 팀장은 헤매게 된다. 팀원들의 원망을 생각해 보면 끔찍하다. 90일 계획을 공유하는 이유는 당신이 충분히 기존 자료를 통해 업무와 팀원들을 확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프로세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에서 성과를 보이게 되면 순조로운 출발이고 당신과 상사의 관계는 더 공고히 될 것이다.
3rd: 60일 정도에 지금까지 진척된 일과 향후 할 일에 대해 미팅을 갖는다
4th: 90 일되는 날, 마지막 미팅
이 미팅을 통해, 그동안의 비즈니스 최우선 과제에 대해 합의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관련해서 당신이 진행하고 있는 내용들을 보고한다. 그리고 팀을 잘 이끌기 위해 필요한 조직개편이나 자원 요청들이 이뤄져야 한다. 징징거리며 요구사항만 많은 어린아이 모습이 아니라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우선순위 업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빨리 실행을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제안한다.
두 번째: 당신의 직속 상사와 업무의 우선순위를 합의, 정기적으로 보고로 채널을 만들어라
90일의 여정 중에 가장 중요한 조력자는 상사이다.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상사와 잘 지내야 한다.
- 친해지려고 노력해라 (개인적인 친분이 아닌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맞출 수 있다)
- 상사를 변화하려고 하지 말고 당신이 맞춰라(보고 방식-이메일 vs. 구두보고인지, 두괄식 보고와 디테일을 먼저 알고 싶어 하는지, 좋아하는 문서 포맷 등)
- 상사를 놀라게 하지 마라 (잦은 보고와 좋은 일 나쁜 일 동일하게 보고 한다)
정기적인 미팅을 셋업 해라
당신이나 당신의 상사, 모두 바쁜 업무에 시달릴 것이다. 만약 정기 미팅을 잡지 않고 불규칙하게 미팅을 하게 되면 미팅이 성사될 경우가 드물게 되고 보고나 상의할 내용이 있어도 때를 놓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당신 상사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주간 미팅을 권한다. 화요일 오전 10시나 오후 2시경에 40분이나 50분 미팅을 추천한다.
당신은 업무 보고뿐만 아니라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이나 향후 진행해야 할 일을 위한 자원 지원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기회로 삼아라 (만약 필요하다면). 자원은 사람, 비용, 그리고 타 부서의 도움이 해당된다.
또한, 타 부서들이 당신 부서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상사에 먼저 보고하거나 당신의 업무 적응과 파악이 늦다는 둥 험담하는 나쁜 시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생각해 봐라. 당신은 매주 정기 미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타 부서의 협조를 독려해 달라고 상사에게 부탁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당신과 당신의 팀에 대한 험담을 위해 억지로 시간과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유리한가? 당신이다.
필자가 직접 사용했던 템플렛: To do list(지난주 업무), Progress(진행사항), Next Step(다음주할 일)
미팅 Agenda
미팅 어젠다는 지난주에 한 일과 이번주에 해야 될 일 중에서 중요한 것들을 추려서 가져간다. 당신 이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서 얘기하면 당신의 상사가 피드백을 주는 형식.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서로의 일하는 방식, 현재 업무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결과물에 대한 긍/부정의 생각들을 확인하고 익숙해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상사는 이 시간에 본인이 생각이나 당부를 많이 공유할 것이다.
세 번째: 당신을 지지하고 도울 당신의 팀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별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팀 전체의 업무 프로세스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은 당신의 조직을 변화할지 그대로 유지할지, 누구를 남길지, 타 부서로 이동 시 킬지 같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 모든 과정에 당신의 상사를 반드시 개입시켜야 한다. 조직을 수정하거나 사람의 이동이 있는 경우는 민감한 주제가 되고 여러 사람이 개입되는 문제이므로 초기 신임 팀장의 조력자가 반드시 동의하고 지원해 줘야 그림이 매끄러워 보인다.
그럼 구체적으로 이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위한 사전 작업의 방법론을 알려주겠다. 우선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과 일처리를 알아보자.
전임자의 성과나 리더십을 비난하지 말아라
팀원들에게 괜한 반감을 사게 하니 언사이다. 되도록이면 초기에는 이 주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팀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비판은 초기에 단번에 하지 마라. 그들이 그동안 셋업하고 활용한 프로세스를 비판하게 되면 긍정적인 수용보다는 처음부터 적을 만들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비판할 내용이 있으면 하되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안정와 변화에 주저하지 말고 결정해라
팀원들을 인사발령내고 조직을 축소하면서 팀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다. 현재 조직이 문제가 있어서 변호가 필요하면 욕먹을 각오를 해라. 시간이 지나면 나머지 팀원들이 이 해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것보다는 우유부단 모습으로 기존 팀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인지 매스를 데고 크게 변화를 줄 것이 오랜 시간 동안 결정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팀원들을 파악하는 방법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해라: 점심 약속을 1:1로 잡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이 면담 을 하는 목적과 진행방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체 팀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라. 질문에 대해서는 미리 알려주지 마라.
각 팀원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해라: 이렇게 해야 팀원들 각각의 다른 대답을 파악하고 그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질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강점/약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현재 우리 팀 혹은 개인적이 업무에서 직면한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 장기적으로는?
- 당신이 나의 자리에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할 것인가?
- 팀워크를 향상할 수 이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에게 우회적인 팀원이 일도 잘하고 팀 내 영향력도 있는 사람이면 100점 만점이 지만 다른 조합의 경우에도 이 면담 시간에는 많이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면담 결과를 기준으로 팀원들을 그룹핑할 수 있다. (붙잡아야 할 사람, 불 잡되 발전이 필요한 사람,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야 할 사람, 기타)
팀 전체를 파악하는 방법
-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팀 전체가 참석하는 회의에 들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해 보니 방법이다. 팀 내의 어떤 사람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미치게 되고 있는가? 누가 부정적이고 긍정적인가? 파악할 수 있다. 또 팀이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어떠한 근거로 의사 결정하는지 파악해 본다.
- 면담에서 공통적으로 보였던 것을 활용: 내부 파벌이 있고 그 파벌은 어떻게 나누어지는지 알 수 있다.
- 공통의 자료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각종 보고서들과 팀 회의록을 훑어보면. 조직이 숫자를 분석하는 방식과 매출이 상승하거나 떨어졌을 때 어떻게 원인을 찾고 분석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하면, 팀장 승진은 가장 기쁜 통과의례지만 본인이 리더로서는 무능한 사람으로 재 평가받는 무덤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승진의 기쁨을 만끽하는 동시에 3가지를 준비하자.
팀장이 되고 본인이 스스로 90일 플랜을 직접 만들어서 시작해보자.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가이드를 주거나 도와주지 않는다. 앞으로 해야 할일의 우선순위를 상사와 합의하고 매주 상사에게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미팅을 셋업한다. 그래서 상사와 당신이 한 배를 타게되는 상황을 만든다. 곧 상사의 지원과 조력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팀의 프로세스, 팀원들 개개인의 역량 파악을 통해 당신을 지지하고 함께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자신만의 팀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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