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with Why> 그리고...
경제 경영서 분야에서 주로 리더십 관련 글을 쓰는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이라는 작가가 있다. 여러 책을 쓴 저자이지만 가장 유명한 책은 <Start with Why>와 <The Infinite Game> 두 권을 꼽는다.
이 저자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른 자기 계발서와 스케일이 다르다. 최근 독자들에게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고 메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굵직한 키워드를 독자에게 던진다. 독자들은 책을 읽은 후에도 책 저자의 던진 키워드를 스스로 계속 되새기고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다.
먼저 <Start with Why>이다. 그의 베스트셀러이자 책도 유명하지만 테드 강의가 엄청난 조회 수를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열정에 빠져들게 했다. 아래 첨부했으면 아직 못 본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의 내용은 3개 동그라미로 시작한다. 먼저 What, How, Why 순서대로 세 가지 서클이 그려지고 제일 안쪽에 why가 있다. 이것이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골든 서클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를 하고, 입사할 회사를 선택하고, 누군가를 존경할 때는 What이나 How가 아닌 Why 영역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특정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은 기능과 성능보다는 그들이 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가치를 동의하기 때문이다. "너는 애플을 왜 사니? CPU 가 좋아요." 이런 답은 불가능하다. 애플빠인 내가 다시 대답하면, 나는 애플이 지향하는 가치 뭔가 기존 관습과 통념을 벗어나려고 하는 시도,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한 쿨한 디자인, 내가 애플을 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이 내가 자율롭게 선진적이라고 생각해 주길 기대한다.
당신이 어떤 것을 누구에게 팔 때, 당신의 서비스나 제품을 구매해야 되는 이유(Why)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What부터 시작하는데 이것은 상대에게 설득적이지도 않고 경쟁만 유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이나 프로모션 경쟁이 시작되는 이유는 이러한 배경과 유사하다.
기술과 기능을 중시했던, 그래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메시지로 항상 이 기술과 본인들의 기능을 강조했던 수많은 일본 회사들의 실패가 사이먼의 주장을 뒤 받침하고 있다. 의사과 약사들이 마케팅만 해온 사람들과 협업할 때 항상 야기되는 논쟁은 <이렇게 좋은 제품을 왜 못 팔아!>였다. 이러한 접근들이 잘 못되었다기보다는 브랜드가 제품이 진공상태에서 출시한 것이 아니므로 경쟁사와 고객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또 WHY가 브랜드 선택이 이유가 되어야 경쟁사들의 복제를 막을 수 있다. 서로 모든 것을 빠른 시간 내의 카피해서 0% 근절은 어렵겠지만 시간을 벌고 난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What, How는 시장에 선보이는 순간,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자산으로 오래갈 수 없다.
두 번째는 좀 더 철학적이고 정신적인 주제와 관련된 책이다. <The Infinite Game>이라는 책으로 무한게임과 유한 게임을 다루고 있다.
우린 보통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경쟁자에 반응한다. 학창 시절에는 같은 반 친구와 성적으로 우위를 겨루고, 성인이 된 후로 돈과 좋은 직업으로 동창이나 동료들에게 지지 않으려는 한다. 이런 경험은 예외가 없다. 이러한 경쟁을 유한 게임이라고 정의한다.
그럼 무한 게임이란 무엇인가? 경쟁사를 정하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의 한계를 만들게 되고 눈에 보이는 경쟁자를 눌렀다고 만족하게 되면 나의 성장의 방해가 된다. 무한 게임은 시간 종료가 없고 경쟁자의 어느 누구라고 한정 짓지 않는다.
문제는 비즈니스는 무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게임에 참여하면서도 참여지 전원을 알기 어렵고 언제든 새로운 참가자가 등장할 수 있다. 게임 자체가 종료되었다는 표지는 어디에도 없다. 비즈니스라는 무한 게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가 승자이고 누가 최고인지에 집중하던 습관을 버리고 앞으로 영속적으로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기업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면,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이라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초기 빠르게 고객들을 유입하였고 그 이후에는 품목을 확대하여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상장을 늦추고 있는 와중에 잠재 주주들은 마켓컬리에게 향후의 성장 엔진을 부족을 지적하며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 컬리의 오너 입장에서 보면 좀 억울할 것 같다. 새벽 배송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비즈니스 모델일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을 비롯한 경쟁사가 빠르게 따라 하고 잠재 주주들은 새로운 혁신을 내놓으라고 푸시하고 있다. 버겁겠지만 무한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상 제2, 3의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회사의 비전을 국내 1위, 매출액 00원 이런 유한 게임을 근간으로 한 내용으로 전개하지 말고 무한 게임에서 버티고 승리할 수 있는 대의명분을 찾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는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움직이게 만드는데도 효과적인 것이다. <국내 1등 제약회사>가 목표인 회사와 <지구에 존재하는 희귀병을 없애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는 회사> 둘 중에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사이먼이 제시한 무한 게임에서 가져야 할 리더의 사고방식 5가지다.
선구자적 용기, 대의명분, 신뢰하는 팀, 근본적인 유연성, 선의의 라이벌
그러나 무한게임 vs. 유한게임은 세부적인 지침보다 이 개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우리 일상생활에 적용해 보면 소름이다. 친구들 중에 남 의식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로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사람이 종종이 있다. 이들은 무한 게임을 하고 있다. 몸짱을 위한 단백질 파우더의 경쟁사는 또 다른 단백질 파우더 브랜드가 아니라 화장품 일수 있다. 유한 게임은 시장을 작게 보고 과도한 경쟁을 만든다.
이 두 책의 저자는 사이먼은 강의도 너무 잘한다. 책을 읽기 싫으면 아래 영상을 참조하시고, 또 이 개념을 찰떡같이 실하게 설명해 준 뉴욕주민님의 영상도 첨부한다. 장담컨대 영상이 당신의 메마른 가슴에 불꽃이 만들어지고 이미 기존 지식으로 가득한 머리를 망치를 내리치는 느낌이 들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