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라는 짐, 효도라는 굴레
몇년 전 송길영님의 대면 강의를 듣게 될 기회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송작가님의 첫 인상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좀 거만하신 것 같고, 강의 내용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필자가 송길영 작가님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은 그의 책 <그냥 하지 마라>를 읽고 난 후 였다. 데이터, 사회 현상, 그리고 얻게 되는 성찰을 쉽게 잘 설명해준 책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 Youtube로 접하게 된 송길영님의 강의는 항상 막힘이 없고 잘 준비된 Speech로 참석한 사람들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었다. 말도 청산유수였지만 그의 글이 더욱 수려하다. 데이타를 다루는 분이지만 데이터에 몰입되지 않고 현재 우리 사회의 현상에 대해 원인분석을 항상 명백하다. 우선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나타난 원인 분석이나 최근 트렌드를 설명할 때 굉장히 많은 사례를 공유하고 사회 구조의 문제점부터 개인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거시적/미시적 관점과 의견을 우리에게 던진다. 그래서 적당히 정보도 획득할 수 있고 적당히 던져진 아젠다를 혼자 생각해보기도 한다. 오늘은 송작가님의 새로운 책 <시대예보:핵 개인의 시대>라는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서울러’라는 소속감 혹은 구별 짓기
이제 사람들의 삶의 단위가 국가 아니라 도시로 옮겨갔다. 국가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특성에 따라 우리의 모든 것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을 얘기한다.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등과 같은 세계적인 허브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는 살인적인 생활비와 치열한 경쟁에 쫓기듯 살고 있지만, 모든 것들이 다 준비되어 있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 도시 빈민이라고 놀려도 소용없다.
내용 중에 이제 우리나라내의 도시들간에 균형적인 발전이라는 구호나 정책은 의미가 없다. 대신에 서울은 이제 다른 세계적인 도시와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적으로 옮다. 그러나 서울이 글로벌 허브 도시, 뉴욕, 파리, 도쿄, 서울, 런던 등 대비 부족한 점을 극복하여 한다. 그것은 다양성. 이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이 확보되고 이를 근간으로 다양한 문화를 즐기면서 얻게 되는 만족감과 사고의 확장, 다양한 인종과 사상, 철학, 계급 등에 평등한 혜택과 배려가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자라는 아이들의 글로벌 감각과 균형적인 사고 등은 엄청난 효과라고 생각한다. 런던에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뒷 자석을 쓱 보니 열이 넘는 다른 인종들이 앉아 있었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효도의 종말, 나이듦의 미래
우리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얽혀 힘들어하는 우리의 삶은 모두가 동감하는 주제이다. 효도와 부모의 도리, 저자는 우리를 지배하는 단어로 서로의 책임감을 자극하고 평생 서로를 구속하면서 살게 되는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부모들은 죽을힘을 다해 자식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가가 된 자식들은 ‘부양’이라는 키워드로 나이든 부모님들의 노후를 책임져야 되는다는 사회적 암묵이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해왔고 여기에 변화가 보이고 있고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이 악순환을 끊고 서로 상생하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자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집이거나 명절이 되면 해묵은 서운함으로 가족들에게 본인의 희생이나 양보했던 시절에 대해 토해낸다. 이것은 큰누나, 큰 형님들의 희생과 책임감으로 힘들었던 시절이기도 하고 아버님과 어머님의 지난 세월에 대한 자식들로 향한 보상심리 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장면은 서로에게 생산적이지 않는 것 같다. 자식들에게 결혼자금, 용돈을 줄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우자와 얼마나 행복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하고 투자하면서 진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자식들에게 주는 부모의 도리이다.
그러나 책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보상이 아니라 금전적이나 사회적으로 소외받게 되는 가족의 일원을 돌보고 도와줘야 한다는, 가족에서 이웃까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가 단순히 개인주의로 치닫는 사회적 현상으로 추락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