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른이다.
마지막 글을 쓰고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난 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정말 많이 한 생각인데, 세상이 날 두고 억까(억지로 까다)하는 것 같았다.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고,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홧병이 나는 기분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징징거리지 마.' 하고 말했다.
징징거려서 해결될 일이라면 이미 진작 해결되고도 남았다 하며 나 자신을 다스렸다. 물론 징징거려서 해결된(?) 문제도 있었지만 나에게 쏟아진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므로 인내와 마음 다스리기가 필히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아서 마음이라도 편해졌다면 다행이련만 털어놓음은 비움과 동시에 또 다른 부채감을 갖게 했다.
당장에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시간이 분명 해결해 줄 거다. 내가 해내든지 세상이 뒤집어지든지 뭐 하나는 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었으니 하는 말인데 시간이라도 믿어야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래 힘든 일은 한 번에 온다고, 잠시 심적으로 고된 시간을 보내다 금방 털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그 뒤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쏟아지자, 마치 일어나려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다 대비도 없이 돌무더기를 맞은 것 같았다.
지금은 다 해결되었냐고 물으면 대충, 뭐 얼추 어찌어찌 잘 해결되었습니다.
다시 머리가 꽃밭인 사람으로 돌아왔으며, 이제 나에게 큰 짐은 기말고사 하나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완전히 일상 패턴(퇴근 후 강의보기, 글쓰기 등)으로 돌아가진 못했지만 이것 또한 하나 하나 해나가는 중이다.
지난 연휴에 내내 쉬고 연휴가 끝난 주말엔 학교 사람들을 만났다. 지금은 제주도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 내일 다시 육지로 돌아가면 기말고사가 3주쯤 남는다. 우선 학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물론 학기를 잘 마무리한다에 나의 숙제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 또한 잘 해낼 것.
아차, 동아리 과제용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했다.
빨리 글 마무리 하고 책부터 읽어야겠다.
으, 정신 차리고 하나씩 하자, 하나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