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꼬라지가 났어

by 지안


최근 '엥, 이 정도라고?' 싶을 정도로 몸이 여기저기 난리가 났다. 4월과 5월엔 목에 염증이 나질 않나, 목 염증이 나으려 하니까 배가 난리가 나고, 나을만하니 안과 검진 갔다가 망막이 찢어졌다는 소견에 레이저 치료까지 받았다. 이건 뜨끈뜨끈 어제 이야기.


뭔가 심각하게 아 진짜 죽겠다 싶은 상황은 거의 없었는데(배는좀죽을뻔) 이래저래 잔잔바리로 병원을 다니다 보니 스스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원래 병원도 잘 안 가고 대충 약국 약 먹고 이런 건 기합으로 이겨내는 거야!! 하는 주의였는데 내내 병원 들락거리고 있자니 당황스러웠다.


오늘 외출할 일이 있어서 가방을 챙기는데, 이 약, 저 약을 챙기다 보니 문득 '아, 몸이 진짜 꼬라지가 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진지하게 곤죽이 된 것도 아니고, 몸이 삭았다 하는 것도 아니고, 잔잔바리로 전신 여기저기 나사 하나 빠진 양 구는 꼴이 딱 꼬라지 난 모양새였다.


이런 이야기를 여기에 남기자니 자꾸 힘든 얘기만 하는 것 같고, 걱정할 사람들이 생각나서 할까 말까 했는데 심각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치듯 떠오른 꼬라지라는 말이 웃겨서 남겨본다.

(몸은 거의 다 회복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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