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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배 Jul 29. 2017

영화 Birdsong을 보고

드라마 버드송(Birdsong)은 소설(같은 이름, 시배스천 폭스 지음, 1993)을 영국 BBC 방송이 드라마로 제작하여 2012년 방송한 TV 2부작 드라마이다. Eddie Redmayne(스티븐) Clemence Poesy(이사벨) 주연. 유튜브로 볼 수 있다.


1910년 프랑스 북부 지방을 배경으로 한 사랑과 전쟁 이야기이다. 상류층 유부녀 이사벨은 젊은 신사 스티븐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녀는 가족을 떠나 스티븐과 함께 살림을 차린다. 전쟁은 확산되고 스티븐은 군 장교로 전쟁에 참여한다. 전쟁터에서 스티븐은 큰 부상을 입고 시체로 버려지나 이사벨을 생각하며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처럼 살아남는다. 


이사벨은 전쟁 기간 가족이 있는 자신의 본래 집으로 되돌아가 스티븐의 딸을 출산한다.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이사벨도 폭격으로 죽는다. 부상을 회복한 스티븐은 다시 전장으로 나간다. 전쟁터에서 지하 갱도에 갇히게 되었다.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도 있다. 반드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동료 모두 죽었지만 그는 이사벨이 낳은 7세 딸을 생각하면서 다시 초인적인 힘으로 갱도를 탈출한다. 전쟁은 끝나고, 그는 이모와 함께 사는 7세 딸에게로 돌아온다.


전쟁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다리고 있는 사랑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였다. 폭격으로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 이제는 내 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드라마 마지막에 '인생은 사랑하는 것, 사랑받는 것'이라는 말이 쉬이 잊어지지 않는다. 남주연 Eddie Redmayne(스티븐)의 감성적 얼굴, 여주연 Clemence Poesy(이사벨)의 매혹적인 이목구비가 내 감성을 자극한다. 그들의 감성은 매우 인상적이고 어딘가 모르게 신비하면서 쓸쓸했다. 특히 스티븐의 카페에서 이사벨 얼굴을 스케치하는 장면, 그리고 전장에서 이사벨을 그리며 사랑하는 여자를 스케치하는 모습은 나에게는 매우 특별했다. 마치 내가 그인 듯했다.


요즈음 전쟁도 없고 이데올로기도 없다. 단지 자본 경쟁만 있다. 부도로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며 초인적인 힘으로 이 세상을 헤치며 다시 살아 남을까?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하여. 


사랑








전쟁








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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