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을 읽으며 프랑수아즈 사강을 만났다. 이토록 매력적인 소설을 고작 19살짜리가 썼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 책 제목 [슬픔이여, 안녕]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나는 원제목을 읽기 전까지, Goodbye, sadness 정도로 알고 책을 끝까지 읽었다. 그런데 원제는 [Bonjour Tristesse] 영어로 하면 Hello, sadness 정도가 되지 않을까. 나라면 제목을 어떻게 번역했을까?
글쎄... 어렵긴 하다.
그래서(19살짜리가 썼다는 걸 믿을 수 없어서) 그녀의 다른 책을 뒤져 읽기로 했다. [슬픔이여, 안녕]이 발표되었을 당시,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혹시 누군가 대필하거나 최소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그래서 읽게 된 또 다른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의구심은 단박에 사라졌다.
두껍지도 무겁지도 않은 이 책을 읽을수록 남은 책장이 줄어드는 게 너무나도 아쉬웠다.
아름다운 여인, 폴,
남자다운 남자의 표본, 로제,
그리고 ... 너무나 잘생겨서 슬픈 시몽
의외의 수확이라면 '자기'라는 말의 뜻을 알게 된 것.
118p.
"'자기'라는 게 무슨 뜻인 줄이나 알아? 당신은 나를 당신 자신만큼 소중히 여기는 거야? '자기'라는 말에 다른 뜻이라도 있나?"
그런데... 제목에 있는 '...'은 말줄임표일까, 마침표 3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