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위로 올라간 걸 봐버렸다
아프지도 않고 눈에 보이는 곳도 아니지만
부풀어오르는 걱정을 눌러보려
인터넷을 한참 뒤졌다
잇몸퇴축이란다
되돌릴 방법은 없단다
위아래로 닦으란 말씀을 귀등으로 듣고
좌우로 빡빡 열심히도 닦아온 내 양치법을 반성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괜시리 이를 닦고
틈틈이 손가락을 잇몸에 갖다 댔다
눈을 감고 온 에너지를 잇몸에 보내주고
괜찮아를 계속 읊어줬다
다 소용없었다
종일 온 신경이 잇몸에 가 있고
급기어 저녁밥은 물로만 해결했다
다음날 아침,
밖으로 말하면 사실이 될까 저어하던
그 말을 해보기로 했다
나 왼쪽 잇몸이 위로 많이 올라갔더라고...
내 걱정이 전염될까 내 깐엔 최대한 담담히
나도 그래, 하는 남편의 대답
주르륵 걱정이 녹아내린다
진작 말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