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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y Mar 26. 2021

괜찮아, 나도 그래

오늘 지금 나

잇몸이 위로 올라간 걸 버렸다

아프지도 않고 눈에 보이는 곳도 아니지만

부풀어오르는 걱정을 눌러보려

인터넷을 한참 뒤졌다

잇몸퇴축이란다

되돌릴 방법은 없단다


위아래로 닦으란 말씀을 귀등으로 듣고

좌우로 빡빡 열심히도 닦아온 내 양치법을 반성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괜시 이를 닦고

틈틈이 손가락을 잇몸에 갖다 댔다

눈을 감고 온 에너지를 잇몸에 보내주

괜찮아를 계속 읊어줬다


다 소용없었다


종일 온 신경이 잇몸에 가 있고

급기어 저녁밥은 물로만 해결했다


다음날 아침,

밖으로 말하면 사실이 될까 저어하

그 말을 해보기로 했다

나 왼쪽 잇몸이 위로 많이 올라갔더라고...

 걱정이 전염될까 내 깐엔 최대한 담담히


나도 그래, 하는 남편의 대답

주르륵 걱정이 녹아내린다

진작 말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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